“메이디·하이얼·TCL…” 인도로 몰려가는 중국 가전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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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11-0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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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디, 2000억 투자해 과기단지 조성

  • 하이얼, 지난해 印 매출액 전년比 40%↑

  • TCL, 印 컬러TV 판매량 120%↑

[사진=메이디 웨이보]


중국 가전기업들이 13억 인구의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인도 시장으로 몰려가고 있다. 미·중 무역마찰과 경기 둔화의 영향을 피해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중국 대표 가전기업인 메이디(美的)그룹이 135억 루피(약 2000억원)를 투자해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메이디 과학기술단지를 만들기로 했다고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5일 보도했다. 메이디는 지난 3일 현지에서 단지 정초식도 가졌다. 면적은 총 27만㎡로 2020년초 가동된다. 이에 따라 2000개 현지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메이디는 향후 5년 내 이곳을 가전용품, 냉난방 환기시설, 에어컨 압축기(컴프레서) 등 주요 제품 생산기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연간 생산량 목표는 냉장고·세탁기·정수기·온수기 등 50만대, 가정용 에어컨 150만대, 기업용 에어컨 25만대, 에어컨 압축기 450만대 등이다. 

메이디는 인도를 주요 전략적 성장시장으로 삼아 앞으로 인도에 연구개발(R&D) 센터도 지어 인도 현지에서 마케팅, 설계디자인, 테스트, 제품 개발까지 모두 담당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팡훙보(方洪波) 메이디그룹 회장은 "인도는 메이디 글로벌 전략의 핵심지역으로, 향후 메이디 주요 생산 제조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디뿐만이 아니다. 중국 또 다른 가전업체 하이얼도 최근 인도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하이얼은 2004년 인도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며 첫발을 내디딘 이래, 이제는 산업단지도 설립하고 있다. 하이얼이 인도 푸네 지역에 설립한 하이얼 산업단지는 지난해 생산 가동을 시작, 지난해 하이얼의 인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중국 TV전문업체 TCL도 예외는 아니다. TCL은 인도 시장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인도시장에서 TCL 컬러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0% 늘었다. 리둥성(李東生) TCL 회장은 "올해 TCL은 인도에 공장 설립 계획도 준비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그만큼 인도 가전제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2019년 인도 가전제품 시장 규모는 7000억 루피(약 10조8000억원)에 달했다, 예상 판매수량을 전망해 보면 에어컨 600만대를 비롯, 냉장고 1300만대, 세탁기 800만대, 정수기 700만대, 온수기 400만대 등이다. 인도 가전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6~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저우난(周南) 중국전자제품수출입상회 가전분회 비서장은 "인도는 13억 인구의 거대한 시장으로, 경제성장 속도도 중국과 비슷하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중국의 4분의 1에 불과해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인도는 글로벌 무역 격전지도 아니고, 올해 전국적으로 소비세를 통일하고 도시화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등 향후 새로운 투자기회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미·중 무역마찰 배경 아래 중국 기업들의 해외시장 다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만 인도는 연방제 국가라서 각 주마다 법률·법규는 물론 언어도 서로 다르고, 물류 통합작업도 제대로 안 이뤄져서 여러가지 난제가 있다고 저우 비서장은 전했다. 인도는 또 지난해 휴대폰 수입관세를 대폭 높이는 등 보호무역주의가 심해서 인도 시장 공략에 맹목적이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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