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오너 된 박현종, 향후 상생 행보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서우 기자
입력 2018-11-05 05: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경영체제 유지 약속…가맹점주협의회 “상생안 지켜볼 것”

박현종 bhc 회장 [사진=bhc제공]


치킨 프랜차이즈 2위 bhc의 주인이 바뀌었다. 전문경영인에서 오너가 된 박현종 bhc그룹 회장이 ‘성과’ 보다는 아직 봉합되지 않은 가맹점주와의 갈등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bhc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박현종 회장의 인수발표 전후 회사로부터 어떤 통보나 언질도 없었다”며 “오는 12일 본사와의 만남에서 상생안 등 어떤 얘기가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글로벌 사모펀드인 로하틴그룹으로부터 경영자매수방식(management buy out, MBO)으로 bhc 그룹을 인수하기로 하고, 지난 2일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인수액은 6300억원 수준이며, 박 회장은 지금껏 받은 스톡옵션과 사재 대부분을 투자해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bhc 그룹 인수는 경영 체제를 현재와 같이 유지하고, 전 직원 고용승계 등 사업 안정을 중심으로 진행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럼에도 가맹점주들의 본사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투자금을 회수하면 매각하는 외국계 사모펀드의 ‘먹튀’에 대한 불안감은 사라졌지만, 인수금액 상환을 위한 성과 부담이 생겼기 때문이다.

박 회장이 주축이 된 이번 bhc 그룹 인수에는 MBK 파트너스 스페셜 시추에이션 펀드(Special Situations Fund, SSF)와 로하틴그룹 코리아에서 분사(Spinoff, 스핀오프)한 팀이 설립한 사모펀드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NH투자증권이 인수 금융을 담당했다. MBK와 로하틴 SSF, NH투자증권 등의 참여는 박 회장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회장이 경영을 시작한 이후 bhc는 5년 만에 놀라운 성장을 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12년 811억원, 144억원에서 2017년 말 2391억원, 영업이익 649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bhc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2013년 BBQ로부터 bhc치킨을 1130억원에 인수한 로하틴 그룹은 5년 만에 5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봤다.

하지만 bhc는 정작 성과를 내 줄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을 1년 가까이 풀지 못하고 있다. 결국 bhc가맹점협의회는 지난 8월 광고비 횡령과 해바라기유의 공급가격 폭리 등 혐의로 bhc를 검찰에 고소했다.

또 박 회장은 과거 비비큐 전무 시절 bhc 매각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면서 영업비밀을 침해한 혐의로 비비큐로부터 형사 고소당했다. 오너 기업인으로서 윤리경영에 대해서도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회사의 주인이 됐으면 자식과도 같은 존재가 가맹점주들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우리에게 축하받고 좋은 계기로 삼을수도 있는 일인데 이렇게 중요한 사안에 대해 사내 인터넷으로라도 단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며 “본사는 되레 점주협의회 활동을 하는 가맹점에 계속해서 계약해지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앞에서 말하는 상생과 다른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