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시장 연일 경고음…가격상승폭 둔화ㆍ판매건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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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10-3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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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린인상 여파 모기지에 직격탄…"그동안 높아진 가격도 구매여력 떨어뜨려"

[사진=아이클릭아트]


저금리 시대가 끝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미국 주택시장의 냉각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기지 시장에서 가장 먼저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 가격 상승폭 둔화 본격화 

30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주택가격 지수 중 하나인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익덱스에 따르면 8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각각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5.8% 올랐다. 1년전에 비해 가격 상승폭이 6%를 밑돈 것은 올해 처음이다. 

20개 대도시 8월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해서는 변동이 없었으며, 전년 대비해서는 5.5%  상승했다. 7월달의 전년대비 상승폭은 5.9%였으며, 6월에는 6.3%를 기록했다. 한편, 10대 도시 주택가격은 전월과 같았고, 전년비 5.1% 각각 상승했다. 7월의 전년 대비 상승폭은 5.5%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년간 주택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을 뿐만 아닌라, 최근 금리 상승에 재고 증가까지 겹치면서 상승세가 둔화했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미국의 부동산 전문매체인 더 리얼 딜은 30일 "미국의 주택시장이 점차 식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디시스의 데이비드 블리처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판매는 하락하고 있는 추세이며, 가격 상승폭도 둔화하고 있다"면서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주택 구입 여력이 하락하고 있으며, 30년 고정금리의 모기지 이자가 5%에 근접하면서 이런 추세는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의 주택시장 둔화가 2008년 금융위기 시절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모기지 디폴트 비중이 금융위기 당시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볼 경우 20개 대도시 중 14개에서 주택가격이 상승폭이 둔화됐다. 그러나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과 같은 지역은 여전히 10% 전후의 상승률을 보였다. 

◆ 남부캘리포니아 9월 주택판매 1년전 비해 18% 줄어 

남부 캘리포니아의 집값들은 1년전에 비해 18%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최근 남부캘리 포니아 주택시장은 10년만의 최악의 슬럼프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의 신규·기존주택 판매 건수는 작년에 비해 18%나 하락했다고 코어로직을 인용해 보도했다. 
 
코어로직의 애널리스트인 앤드류 르페이지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높은 가격과 모기지 금리의 인상이 구매자들을 주저하게 만들었다"면서 "지난해 9월에 비해 영업일이 1일 적지만 여전히 감소폭은 13%로 4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달에 비해서도 판매는 22%나 줄었다. 보통 8월보다는 9월에 판매량이 적기는 하지만, 감소폭이 일반적으로 10% 정도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감소폭은 큰 것이다. 
 
물론 주택 가격은 여전히 지난해에 비해 중간 가격을 기준으로 볼 때 3.6% 정도 올랐다. 그러나 이것 역시 지난 3년래 가장 적은 폭의 상승세다. 
 
지난 24일 미국 상무부의 발표 자료에서 9월 신규주택 판매 건수는 연간 환산으로 전월 대비 5.5% 감소한 55만3000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2만 5000건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신규주택 판매 건수는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8월까지 3개월간 신규주택 판매 건수 통계도 전부 하향 수정됐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주택시장을 본격적으로 짓누르기 시작했다면서, 향후 이같은 추세는 가속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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