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페이스북’ 3분기 성장세 꺾여...예견된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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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8-10-3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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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월간 사용자 수 시장 전망치 하회...이용자 정보 유출 사태로 수습 비용 증가

  • 이용시간도 매년 감소 추세...각국의 디지털세 도입도 악재

페이스북은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37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사진=AP/연합]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페이스북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잇단 정보유출 악재와 이용시간 감소뿐만 아니라 각국이 '디지털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에도 성장세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3% 증가한 137억3000만 달러(약 15조6494억원)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38억 달러(약 15조7292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매출 증가율 33%는 2012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42%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 하락했다. 이는 6개 분기 내 최저치다. 다만 주당순이익(EPS)은 1.76달러로 시장 전망치(1.47달러)를 넘어섰다.

이용자 수의 성장세도 한풀 꺾였다. 월간활동이용자수(MAUs)는 22억70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또한 시장 전망치(22억9000만명)를 밑돌았다.

페이스북의 성장 둔화는 예견된 일이었다. 올해 초부터 이용자 정보 유출 사태를 겪으면서 문제 해결과 관련한 비용이 계속 지출되고 있는 탓이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 당시 영국 데이터 분석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는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했고, 이를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캠프에 전달해 파문이 일었다. 페이스북은 그로 인해 영국 정부로부터 50만 파운드(약 7억3000만원)의 과징금을 받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해커의 공격으로 5000만명의 이용자 정보가 유출됐다. 이름과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성별과 지역, 결혼 상태, 종교 등 민감 정보가 유출된 이용자도 상당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콜에서 “안보, 보안 이슈 대응 관련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분기별 매출 추이[그래픽=김효곤 기자]


페이스북의 이용자 수 성장 정체와 더불어 이용시간의 지속적인 하락도 향후 실적에 먹구름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페이스북 이용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 늘었지만, 1인당 평균 시간은 6.7% 감소했다. 국내에서도 같은 양상이다.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한국인의 페이스북 총 사용시간(2018년 9월 기준)은 37억분으로, 2년 전(62억분) 대비 40%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유튜브 사용시간이 117억분에서 294억분으로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 매출의 99%는 타깃 광고에서 나온다”며 “이용자 수의 절대적인 수치와 앱 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구글과 페이스북 등을 겨냥한 디지털세 도입 논의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영국 정부는 최근 2020년부터 글로벌 IT기업이 영국인으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의 2%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디지털 서비스세’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내년부터 자국에서 300만 유로(약 38억7800만원), 전 세계적으로 7억5000만 유로(약 9695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IT기업에 대해 수익의 3%를 과세할 방침이다. 인도·멕시코·칠레 등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들 또한 같은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으며, 한국 또한 범정부 차원에서 디지털세 도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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