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회피에 다시 웃는 금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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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10-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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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골드바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펀드가 강세로 돌아섰다.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커졌고, 대체 투자처로 관심을 모았던 원유펀드도 시들해졌다.

◆이레적으로 같이 뛰는 금·달러 가치

달러화 강세와 금 가격 상승이 이례적으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22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1개 금펀드 수익률은 연초부터 보면 -12.2%이지만, 1개월 사이에는 4.8%로 크게 양호해졌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값은 19일(현지시간) 기준 온스당 1228.70달러로 이달에만 2.7%(32.5달러) 올랐다.

물론 금값은 얼마 전만 해도 달러화 강세로 내림세였다. 금은 국제시장에서 달러로 거래한다. 달러화에 대해 '역상관관계'를 보여온 이유다. 미국 금리가 인상돼 채권 수익률을 끌어올리면 이자를 못 받는 금값은 빠지게 마련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금값이 뛰는 것 자체를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국내 금펀드로 들어오는 돈도 많아졌다. 3개월 사이에만 300억원 가까이 순유입됐다. 줄곧 자금이 빠져나가던 금펀드를 다시 찾기 시작한 것이다.

◆원유펀드 고공행진도 한풀 꺾여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꼽힌다. 애초 올해 들어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가장 나은 수익률을 올린 상품은 원유펀드였다.

이런 원유펀드 강세는 얼마 전부터 뚜렷하게 둔화됐다. 상품별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원유펀드 수익률이 올해 들어 23.2%를 기록하고 있다. 블랙록자산운용 금펀드는 같은 기간 18.9%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이에 비해 1개월 수익률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금펀드가 9.1%에 이르는 수익을 거두었다. 블랙록자산운용 원유펀드(1.5%)보다 6배 넘게 높은 실적이다.

국제유가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미국 원유재고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유가를 떨어뜨렸다. 서부텍사스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나란히 뒷걸음질치고 있다. 

여기에 주식형펀드 수익률도 줄줄이 하락세다. 국내주식형펀드(891개)와 해외주식형펀드(744개) 수익률은 올해 들어 -14.8%와 -10.1%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최근 6개월 동안 빠져나간 돈만 7500억원에 달한다.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가 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만 2343.07에서 2156.26으로 7.97% 하락했다.

외국인이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2조358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1710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만 2조3417억원어치를 샀다. 주식시장 거래대금도 이달 들어 하루 평균 9조4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 달 만에 10% 넘게 줄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화가 꾸준히 약세를 보인다면 금값은 더 탄력적으로 뛸 것"이라며 "금값은 연내 온스당 1300달러를 회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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