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CJ컵 들고 꿈 이룬’ 켑카, 생애 첫 세계랭킹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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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전성민 기자
입력 2018-10-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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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켑카, 더 CJ컵서 21언더파 우승· "꿈이 이뤄졌다"

[브룩스 켑카. 사진=JNA 골프 제공]

2017-18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의 선수 브룩스 켑카(28·미국)가 한국에서 생애 첫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켑카는 21일 제주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84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 최종 라운드 경기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2개로 8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켑카는 게리 우드랜드(미국)를 네 타차로 제치고 한글과 직지심체요절을 모티브로 한 우승컵을 높게 들어올렸다.

투어 통산 5승째를 달성한 켑카는 우승 상금 171만 달러(약 19억원)와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의 주인공이 됐다.

무엇보다 켑카는 오랜 꿈을 이뤘다. 대회 전 까지 세계 랭킹 3위였던 켑카는 1위 더스틴 존슨(미국),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제치고 새로운 세계 랭킹 1위로 등극했다. 켑카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감격스럽다. 세계랭킹 1위라는 꿈이 이뤄졌다. 우승을 통해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올해 US오픈과 PGA 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지난 10일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켑카는 더 CJ컵까지 들어 올리며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했다. 그는 최근 치른 11개 대회에서 3승을 따내며 ‘켑카 시대’를 화려하게 열었다. 대회를 앞두고 제주 앞바다에서 낚았던 51cm 황돔은 길조였다.

켑카는 3라운드까지 13언더파 203타로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공동 2위 이안 폴터(잉글랜드) 스콧 피어시(미국)에 4타 앞섰다. 그는 최종 라운드 초반 퍼트가 짧아 고전했다.

빈틈을 놓치지 않고 추격전이 이어졌다. 폴터는 1번 홀(파4)에 이어 4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4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켑카를 한 타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켑카는 흔들리지 않았다. 5번 홀(파4)과 6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6번 홀에서 보기에 그친 폴터를 순식간에 네 타차로 따돌렸다.

이후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뽑아낸 우드랜드와 켑카의 접전이 펼쳐졌다. 켑카는 10번 홀(파4)에 이어 12번 홀(파5)과 13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흔들리지 않았다.

챔피언은 위기에 강했다. 켑카는 위기의 순간 이번 대회에서 가장 멋진 샷을 기록했다. 켑카는 16번 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진데 이어 두 번째 샷도 그린 주변 벙커 옆 잔디에 떨어졌다. 위기의 순간 켑카가 친 웨지샷은 그린을 굴러가 그대로 홀컵 안으로 들어갔다. 우승을 직감한 켑카는 주먹을 꽉 쥐었다. 켑카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3m 옆에 떨어뜨린 후 이글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자축했다.

라이언 파머(미국)는 7개홀 연속 버디 등 10개의 버디를 쓸어 담아 코스레코드를 갈아치우며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제이슨 데이(호주)는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23위를 기록했고,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5언더파 283타로 공동 36위를 기록했다.

[이재현 CJ그릅 회장으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건내 받은 브룩스 켑카. 사진=JNA 골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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