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유커…관광업계 모처럼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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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박성준 기자
입력 2018-10-2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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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경절 연휴 명동 알리페이 결제액 1위…입국 작년보다 36% 증가

  • 포상관광 늘어 사드 前 수준 회복…中 3不정책 유지 "더 지켜봐야"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관광업계가 활짝 웃었다.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가 귀환하기 시작한 덕이다.

중국 국경절 연휴였던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명동에는 '큰손' 중국인 관광객이 몰렸다. 이 기간 명동은 알리페이 결제액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양국 간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중단하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경색관계를 지속하던 양국은 관계 회복 합의를 전격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11월 베이징과 산둥성 지역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했고 지난 5월 충칭·우한, 8월 상하이 난징도 잇따라 단체관광 규제를 풀면서 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점차 회복세로 돌아섰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올해 4월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남북 해빙 기류가 뚜렷해지면서 더 늘기 시작했다.

실제로 올해 1~8월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한 305만9075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 기간을 계기로 정점을 찍었다.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간 갈등이 비화되기 이전인 2016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국경절 기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은 8만558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명동 롯데 백화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쓴 금액만도 100억원에 달한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자 관광업계는 활짝 웃고 있다.

여기에 맞춰 지자체도 유커 맞이에 나섰다. 서울시는 21일 '서울-중국의 날' 개최로 중국과의 친목을 더욱 두텁게 했다. 중국의 날은 올해로 6회째다.

모처럼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으면서 여행업계는 단체관광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수천명의 중국인이 몰려왔던 예전에 비해 방한 규모는 크지 않지만, 포상관광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에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아시아나항공이 유치한 중국 화장품 브랜드 한아화장품 임직원 600여명이다. 이들은 닷새간 서울 명동과 동대문, 강남 일대를 돌며 한국 화장품 시장을 견학할 예정이다. 일정에는 한·중 화장품 세미나와 더불어 면세점의 쇼핑코스도 포함됐다. 방문하는 면세점의 동선은 신라, SM, 신세계 등 강북권의 면세점을 주로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중국 당국이 사드 배치 이후 결정한 3불(不) 정책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3불 정책은 한국 단체여행에 관해 △전세기 금지 △크루즈선 금지 △여행상품의 온라인 판매금지 등이다. 여기에 사드 부지 제공 업체인 롯데를 이용하지 않는 것을 포함해 4불 정책으로도 표현한다. 이번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코스에 롯데가 포함되지 않아 아직은 냉랭한 분위기가 남아 있다는 전언이다.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포상(인센티브)관광은 조금씩 회복 추세에 있다”며 “아직 일반 단체관광은 제한적인 부분이 많지만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최대 관광회사인 시트립과 결제회사인 알리페이 등이 한국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가 늘어나는 등 이전과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단체 관광객의 증가는 현재 일명 보따리상(다이공·帶工)에 치우친 면세업계의 수익구조를 더욱 건전하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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