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바위·나뭇가지도 끄떡 없다"… 산 속에서 빛나는 지프 랭글러

강원도 정선군 병방산 국립공원 트레킹 코스를 달리고 있는 지프 랭글러 루비콘 사진스텔란티스
강원도 정선군 병방산 국립공원 트레킹 코스를 달리고 있는 지프 랭글러 루비콘. [사진=스텔란티스]
"지프의 역사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온로드' 개념이 없이 비포장도로가 대부분이었던 도로 상황에서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랭글러도 오프로드 마니아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입니다."

지프는 랭글러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카테고리와 오프로드 콘셉트를 창시했다고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일 만나본 지프 랭글러 루비콘의 외관은 군대에서 보던 '짚차'와 유사했다. '오프로드 DNA'를 계승한 거친 디자인이 특징이다. 다만 2017년 글로벌 출시 후 6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세븐-슬롯 그릴은 보다 슬림해졌다.

랭글러를 타고 서울 강남에서 강원도 정선군까지 '온로드'에서는 일반 승용차보다 가속이 붙지 않아 답답함이 있었다. 여기에 시속 80㎞만 되도 풍절음이 심해 대화소리는 물론 음악 감상도 쉽지 않았다.

정선에 도착해 병방산 국립공원 트레킹 코스와 기우산 임도 코스에 진입하자 랭글러의 진가가 발휘됐다.

자연 그대로의 산길을 올라갈 때 일반 스틱형 기어 왼쪽에 있는 또 다른 기어 '4x4 시프터' 통해 노면 상황에 따라 △2H(이륜) △ 4H(사륜) 오토 △4H 파트타임 △4L(사륜 로우) 등으로 바꾸면 험지를 손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오프로드 코스 진입 후 상시 사륜 모드인 '4H 파트타임'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바위나 통나무 등 지나기 어려운 장애물이 등장하면 '4L' 기어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커다란 바위를 올라탈 때는 바퀴가 장애물 높이에 따라 위·아래로 탄력적으로 움직여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깊게 패인 흙길을 지나면서 스웨이바 분리 버튼을 누르자 흔들리던 차체도 안정감을 찾았다.

내구성도 합격점이다. 산 속의 굵은 나뭇가지를 지날때 '끼익' 소리가 제법 크게 났지만, 외관에는 하얗게 흔적만 남을 뿐 흠집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흔적 마저도 손으로 문지르자 말끔하게 지워졌다.
 
강원도 정선군 병방산 국립공원 트레킹 코스를 달리고 있는 지프 랭글러 루비콘 사진스텔란티스
강원도 정선군 병방산 국립공원 트레킹 코스를 달리고 있는 지프 랭글러 루비콘. [사진=스텔란티스]
이번 랭글러 모델에는 강철 안테나 대신 윈드실드 통합형 스텔스 안테나를 최초로 적용해 외관을 단정하게 유지할 뿐만 아니라 거친 환경을 주행하는 동안 나뭇가지 등 전방 장애물로부터 보호한다.

최신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의 주행 편의성도 높였다. 역대 랭글러 중 가장 큰 12.3인치 터치스크린을 탑재했으며, 새로운 터치스크린을 수용할 수 있도록 재설계된 대시보드는 간결한 디자인으로 화면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의 연결성도 한층 발전했다. 이전 세대보다 5배 빨라진 유커넥트 5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두 개의 블루투스 장치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또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티맵 내비게이션을 내장했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도어 탈거 후 주행 시 탑승자가 안전하게 손잡이를 잡고 즐길 수 있도록 앞좌석 옆에 그랩 핸들도 마련됐다. 글로브 박스와 잠금식 센터 콘솔 수납공간을 통해 루프를 떼고 주행해도 소지품을 분실 없이 보관할 수 있다. 또 탈부착식 카펫과 단일 방향 바닥 배수 밸브 덕분에 진흙길에서 온종일 주행한 후에도 실내를 손쉽게 청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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