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文대통령에 "김정은 초청장 오면 북한 가겠다"… 방북 시기 언제쯤?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뒤 함께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면 방북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실제 교황의 방문이 언제 실현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라며 "나는 (평양에)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교황의 북한 방문 절차와 시기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우선 교황청 관례에 따라 북한이 먼저 공식 초청장을 보내야 한다. 일반적으로 교황의 해외 방문은 개별 국가 정상 초청과 그 나라 가톨릭 대표 단체인 주교회의 초청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교황이 이를 수락하면 방문이 이뤄지게 된다.

다만 북한이 실제로 교황에 초정장을 보낼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교황의 방북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서 먼저 권유한 것이다. 이에 김 위원장이 "교황이 오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흔쾌히 답했어도 변수가 많다.

교황의 방북이 김정은 지배체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교황이 방문하게 되면 종교 행사를 열어야 하는데 북한은 그동안 주민의 종교 활동을 강하게 제한해왔다.

또한 북한에는 가톨릭 사제가 없다. 이에 우리 측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현재 북한에 있는 유일한 성당은 평양 장충성당이다. 1988년에 세운 250석 규모의 성당으로 당시 교황청 특사가 방북해 축성식과 미사를 진행했다.

실제 초청장이 전달되면 방북 시기는 내년 5월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교황은 보통 지리적으로 가까운 2∼3개국을 모아서 함께 순방한다. 앞서 교황은 내년에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이때 북한도 함께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교황청 외교가에서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내년 4월 30일 퇴위하고 다음날 5월 1일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할 예정이라는 점을 들어, 교황 일본 방문은 새로운 왕이 즉위하는 5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교황의 해외 순방 일정은 최소 6개월 이전에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빨라야 5월 이후 성사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