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무성한 '인체의 신비전' 스위스서 개최금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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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10-1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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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단체 ACAT, 중국 죄수·파룬궁 신도 시신 사용 주장

[사진='인체의 신비전' 공식 페이스북]


중국 아나운서 장웨이제(張偉傑) 시신 사용 등 각종 소문이 끊이질 않았던 ‘인체의 신비전’이 스위스에서 행사 개최 금지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AFP 통신은 “오는 19~21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릴 예정이던 ‘인체의 신비전’의 행사 개최가 금지됐다”며 “이번 금지는 ‘고문에 반대하는 기독교도 그룹(ACAT)’이라는 인권단체의 항의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CAT는 성명을 통해 ‘인체의 신비전’에 중국에서 처형된 죄수의 시신이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ACAT 성명에는 “인체의 신비전에 사용된 시신은 고문 후 처형당한 중국 죄수의 시신이거나 중국이 반(反)체제 단체로 분류한 파룬궁(法輪功) 신도의 시신일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이 담겼다.

ACAT의 항의 성명에 스위스 당국은 ‘인체의 신비전’의 개최를 금지하고, 주최 측에 시신의 출처를 보증하는 확약서와 시신을 제공한 유족의 동의서 제출을 요청했다.

‘인체의 신비전’은 독일 해부학자 군터 폰 하겐스 박사가 기획한 것으로 시신에서 물과 지방질을 제거하고, 실리콘이나 에폭시 등으로 공간을 채우는 ‘플라스티나이제이션(Plastinization)’ 기법을 사용해 시신과 장기 표본을 전시한다.

평소 확인하기 힘든 인체의 내부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 등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인간의 시신을 함부로 다룬다는 도덕성 논란은 물론 많은 시신의 출처가 불분명해 살해 등 범죄 사실을 감추는 창구로 사용됐다 등의 의혹을 받았다.

특히 지난 1998년 돌연 실종된 중국 다롄(大連) TV의 아나운서 장웨이제의 시신이 전시회 표본으로 쓰였다는 의혹이 나와 큰 논란이 됐다.

2012년 홍콩, 대만 등의 언론은 전시회에 사용된 임산부 표본이 장웨이제의 얼굴 구조와 신체 골격이 닮았다고 주장하며 장웨이제의 시신이 전시회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장웨이제가 실종 당시 임신 8개월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주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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