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정유 업계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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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10-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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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두바이유 가격 8월 70.53달러 저점 찍은 후, 최근 83.26달러까지 급등

두바이유 최근 3개월 가격 변동 추이.[사진=네이버 증권]


국제유가 상승세에 정유 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단기적인 공급가격 상승과 정제마진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하반기 양호한 실적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9일 배럴당 83.26달러로 지난 8월 15일 70.53달러를 기록한 뒤 두 달 만에 약 18% 상승을 기록 중이다. 다음달 미국의 이란 제재를 앞두고 시장에서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정유사는 두바이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다.

정유 업계는 유가 상승을 단기적인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원유를 구입하는 시점과 판매하는 시점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래깅효과 때문이다. 정유업체는 산유국에서 원유를 구매해 국내로 들여오는데 보통 1~2개월 가량 시간이 걸린다. 이 기간 동안 원유 가격이 오르면 석유제품 가격도 올라 마진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종의 3분기 실적은 당초 2분기의 높은 재고평가이익 부담으로 실적 둔화 우려가 있었다"며 "하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 정제마진 반등, 환율(원화 절하) 효과 등으로 3분기 실적은 당초 추정치보다 큰 폭으로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상장 기업은 실적 호조 전망에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각각 22만원대와 13만원 대로 10% 가량 주가가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은 시가총액 20조원도 돌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어, 매출 상승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초 착공한 전기차배터리 기지인 헝가리와 중국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현재 4.7GWh의 생산능력은 20GWh까지 확대된다. 또 최근 중국에 4000억원을 투입해 2차전지 소재 사업 진출까지 밝혔다.

에쓰오일은 RUC(잔사유 고도화 시설) 설비가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해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RUC는 원유에서 가스, 경질유 등을 추출한 뒤 남는 잔사유를 원료로 프로필렌과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단기 재고 평가이익이 증가하고, 정제마진도 나쁘지 않아서 업계 전반적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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