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무퀘게 나디아 무라드 "노벨평화상 큰 감동"···수술실서 수상 소식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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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10-0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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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콩고 정부 "무퀘게 노벨평화상 수상에 경의"

콩고민주공화국의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가 2012년 11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무퀘게가 내전 과정에서 잔인한 성폭행이나 신체 훼손을 당한 여성 피해자 수만 명을 치료하고 피해자들의 재활을 도운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진=오슬로 AP=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콩고민주공화국 의사 드니 무퀘게(63)는 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통해 수상의 기쁨을 표했다. 그는 수상 소식을 들을 당시에도 수술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무퀘게는 이날 노르웨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부카부의 '판지병원'에 있다며 "여성들이 수술실 주변에서 소란을 피우기 시작해서정말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오슬로(노르웨이)에서 뉴스(노벨상 수상)를 전달받았다"며 "여러분은 내가 얼마나 감동했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부인과 의사인 무퀘게는 내전 과정에서 잔인한 성폭행이나 신체 훼손을 당한 여성 피해자들을 치료한 공로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프랑스에서 의학을 전공한 무퀘게는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돕기 위한 판지 병원을 설립하고 수만명을 진료했다. 아울러 숙소 마련, 심리 상담, 직업 훈련, 교육 프로그램까지 제공해 피해 여성들의 자립을 지원해 왔다. 

램버트 멘데 민주콩고 정부 대변인은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무퀘게는 우리나라 동부 지역에서 내전이 진행되는 동안 성폭력 피해자들을 치료하는 데 놀랄만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무퀘게가 인도주의 활동에서 정치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우리는 동포(무퀘게)가 인정받은 점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무퀘게는 과거 전쟁 성범죄와 관련해 민주콩고 정부를 비판하고, 민주콩고 군대에 성폭력 문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무퀘게재단도 이날 성명을 내고 무퀘게와 이라크 야지디족 여성운동가 나디아 무라드(25)의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에 대해 "전쟁 성폭력은 용납할 수 없고 멈춰야 한다는 확실한 메시지"라고 반겼다.

이어 "우리는 무퀘게 박사 및 그의 팀과 함께 전쟁 성폭력이 사라지는 세계를 향한 일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무퀘게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뽑힌 데 대해 "(무퀘게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며 환영했다.

무퀘게는 2016년 제13회 서울평화상을 비롯해 2008년 유엔인권상, 2011년 클린턴 글로벌 시티즌 어워즈, 2014년 유럽의회가 수여하는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았고, 꾸준히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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