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기업 판로개척 일등공신 한무경 회장, 북한에 꽂힌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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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18-10-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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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여성기업 선순환 생태계 조성, 평양·개성에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추진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여성기업 판로 개척에 앞장선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이제 북한까지 내다본다.

한 회장은 지난 2016년 여경협 회장으로 취임해 올해로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다. 여성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인 판로개척의 물꼬를 튼 것은 한 회장의 대표적 성과로 평가된다. 여성기업은 네트워크, 인지도 등에서 밀려 매출 증대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한 회장은 우수품질 여성기업임을 보장하는 여경협 인증브랜드 '여움(YEO:UM)'을 개발해 판로 문턱을 낮췄다. 지난해 롯데마트 브랜드 전을 열어 큰 호응을 얻어, 오는 18일에도 브랜드 전을 개최한다. 공영홈쇼핑 입점 지원 또한 역점 사업이다. 지난 9월까지 5개 기업이 참여해 누적 매출액 12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여성기업 일자리허브를 구축해 여성기업과 경력단절 여성 전문인력 간 교류를 도왔다. 지난해 11월 시작해 채 1년이 안 됐지만 빠르게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397개 기업과 전문인력 632명이 참가해 각종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 회장은 평소 '세발자전거론'을 강조하며 여성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경제를 세발자전거에 비유하자면 앞바퀴는 정부, 뒷바퀴는 각각 남성기업과 여성기업이라는 것이다. 두 바퀴의 균형이 맞아야 넘어지지 않고 속도를 낼 수 있으며, 균형이 잡힐 때까지 규모가 작은 여성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임기 동안 여성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썼다.

최근 한 회장은 북한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달 18일 한 회장은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 일정에 동참했다. 여성기업의 개성공단 진출을 계획하고, 나아가 북한 여성의 창업을 지원하는 아이디어까지 내놓았다.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한 회장은 "북한 제품을 접하니 품질·디자인 면에서 다소 부족했고 북한도 경제협력을 바라는 것이 느껴졌다"며 "여성기업이 개성공단에 진출해 장기적으로 북한 내에서도 제품을 유통할 수 있게 된다면 북한의 생필품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여경협은 개성공단이 재개될 경우 미활용 부지에 여성기업전용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고려하며 회원사들을 상대로 입주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

북한 여성에게 경제교육 및 창업교육을 하는 큰 그림도 구상하고 있다.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분소를 평양, 개성 등에 개설해 교육하는 방안이다. 한 회장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상하지만 교류를 통해 서로 이해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는 12월을 끝으로 한 회장은 여경협 회장 임기를 마친다. 그는 앞으로 계획에 관해 "진행 중인 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임기가 끝나면 경영인의 자리로 돌아와 기업 경영에 힘쓸 것"이라 밝혔다. 대북 경협에 관해서는 "여경협에서 장기 과제로 추진해나갈 수 있도록 두달간 초석을 닦을 것"이라 말했다.

한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1998년 쌍용중공업 자동차사업부문을 인수해 효림산업을 창업했다. 15명으로 출발했던 효림산업은 현재 연 매출 7000억원에 종업원 수 1500명가량의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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