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유럽 공략 키워드 '고성능·친환경·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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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윤태구 기자
입력 2018-10-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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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i30 N,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

  • - 친환경차 판매 대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 - SUV 라인업 집중적으로 확대

i30 패스트백 N[사진=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차가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고성능 △친환경 △SUV 세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 및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이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등 시장을 선도해나갈 방침이다.

◆ 기대 이상 '고성능 N'

현대차가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고성능 N의 첫번째 모델 i30 N은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i30 N은 올해 상반기 누계로 유럽에서 2957대가 판매되며 올해 판매 목표치인 2800대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1~8월 누계로는 3771대가 판매됐으며, 올해 전체 판매가 5000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i30 N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N의 유럽 공략 두번째 모델 i30 패스트백 N을 올해 연말부터 본격 판매하는 한편, 기존 i30에 고성능 감성의 ‘N 라인’ 트림이 적용된 i30 N 라인을 지난 달 유럽시장에 선보이는 등 N의 제품군을 적극적으로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는 고성능 N이 유럽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각인되는 과정을 통해 브랜드 가치 역시 크게 뛰어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고성능 N의 영향력 확장을 통해 유럽시장에서 지금까지 현대차를 지탱해왔던 ‘가성비 좋은 대중 브랜드’란 이미지를 탈피하고, ‘기술력 좋은 선진 브랜드’로 적극적인 변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 친환경 라인업 강화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유럽 각국의 환경 규제로 친환경차 판매 확대는 유럽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 또한 최근 몇년간 친환경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늘리며 친환경차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판매에서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2015년 유럽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모델은 쏘울 EV와 투싼 수소전기차 2개에 불과했다. 판매 실적도 6089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다음해인 2016년에는 아이오닉 HEV, 아이오닉 일렉트릭, K5 PHEV 3개 모델이 추가되며 1만152대를 기록, 처음으로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아이오닉 PHEV, 니로 HEV, 니로 PHEV가 유럽 시장에 새롭게 투입돼 총 8개의 친환경 라인업을 갖췄으며, 판매 대수 또한 6만5518대로 2년만에 10배가 넘게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7.9% 증가한 5만8446대의 친환경차가 판매되며 연간 8만대 판매 돌파까지도 가능한 분위기다.

코나EV[사진=현대차 제공]


여기에 8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코나 EV, 최근 현지 판매에 들어간 수소전기차 넥쏘와 4분기부터 판매에 돌입하는 니로 EV까지 3개 신모델이 추가되면 총 11개의 친환경 라인업을 갖추게 돼 올해 이후 현대·기아차의 유럽 친환경차 판매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최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국제 상용차 박람회에서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Energy’와 향후 5년간 수소전기트럭 10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를 계기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 SUV 판매 확대로 수익성까지 향상

최근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SUV 열풍’ 트렌드와 맞물려 유럽시장에서도 SUV 판매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시장의 SUV 판매비중은 불과 5년 전인 2013년 15.4%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6.7%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5년 만에 SUV 판매비중이 두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별로 차급을 불문한 다양한 SUV 신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기아차 또한 SUV 모델의 제품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라인업을 집중적으로 확대해나가며 새로운 판매 모멘텀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투싼, 스포티지 등 두 준중형 SUV의 활약이 눈부시다. 투싼과 스포티지는 올해 유럽서 4년 연속 10만대 판매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투싼 페이스리프트[사진=현대차 제공]


투싼은 올해 1~8월 유럽에서 9만2013대(FCEV 포함)가 판매돼 9월 실적까지 합칠 경우 10만대 고지를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티지는 같은 기간 8만4621대가 판매됐으며, 이 달 중 10만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국내에서 선보인 투싼 페이스리프트와 스포티지 상품성개선 두 모델이 유럽에 본격 판매되면 향후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SUV 라인업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 소형 SUV 코나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 신형 싼타페의 유럽 판매를 시작했다.

기아차 또한 지난 2016년 니로 출시를 시작으로 지난해 스토닉까지 소형 SUV 신모델을 집중 투입했다.

스토닉[사진=기아차 제공]


이로 인해 현대차는 코나-투싼-싼타페-넥쏘, 기아차는 스토닉-쏘울-니로-스포티지-쏘렌토로 이어지는 경쟁력 있는 SUV 라인업을 바탕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현대·기아차 모두 준중형 이하의 작은 차가 주력 차종이었으나 최근 SUV가 주력 모델로 떠오르며, 현대·기아차의 전체 판매 대비 SUV 비중 또한 5년 전인 2013년 26.2%에서 올해는 44.6%(1~8월 기준)까지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SUV 비중 증가는 전체 판매량 확대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강화되는 현지 환경 규제에 맞춰 향후 친환경 SUV 판매량도 적극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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