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딥체인지 '효과'...시총 20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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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8-10-0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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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딥체인지 따른 사업구조 고도화와 주력 사업 시황개선 겹쳐 기업가치 20조 넘겨

  • - 석유사업은 정제마진 회복, 화학 대표제품인 파라자일렌(PX) 시황 최고

SK이노베이션.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딥체인지 기반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해온 결과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자사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3.72% 오른 22만 3000원에서 마감되며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고 2일 밝혔다. 종가 기준 2011년 6월 8일 이후 88개월 만에 기록한 최고치다. 시가 총액도 20조 6198억을 넘어서 20조원대에서 안착할 전망이다.

최근 에너지∙화학업계 주가가 실적 기대감으로 대부분 강세를 띠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SK이노베이션의 딥체인지 기반 포트폴리오가 추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증권업계는 환경 규제(IMO2020) 시행에 따른 업계 최대 수혜 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을 지목했다. 더불어 지난달 30일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에 대한 검토 사실도 알려지며 시장에 향후 사업 확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분위기다.

증권업계는 지난달까지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실적을 약 6800억원(20개사 평균)으로 전망했지만 최근엔 8000억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정제마진, PX 스프레드 등 수익성 지표 강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잘더잘'(잘하는 것을 더 잘하는 것) 사업으로 대표되는 석유사업도 반등 추세에 접어들었다. 싱가폴 정제마진은 9월 4주 기준 배럴당 5.7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업계는 미국 정유사 정기보수 돌입에 따라 가동률이 하락, 정제마진은 이달 중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손익 분기점을 배럴당 4.5 달러 수준으로 본다.

최근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내 정유사의 재고평가이익도 기존 추정대비 증가세를 보이며 3분기 추가 실적 개선을 더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안새잘'(안하던 것을 새롭게 잘하는 것) 사업 대표 주자인 화학 사업도 함께 실적 수혜를 누리게 될 전망이다. 특히 대표 제품인 PX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 2분기 평균 톤당 343달러에 그쳤던 납사 스프레드(PX가격 – 납사 가격)가 지난달 평균 톤당 630달러까지 오르면서, 유례없는 호황을 기록했던 2011년 평균 톤당 624달러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기록한 톤당 630달러는 2013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또한,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부터 선박연료 황함량 규제를 시행하면서 아시아 정유사 수혜를 기대하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SK이노베이션이 이에 맞서 선박유 사업 확장을 모색하는 등 환경 규제로 인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주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석유 제품 수출∙트레이딩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통해 진행하는 선박유 블렌딩 사업을 통해 향후 저유황 연료유 이익 선점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MO 2020의 직접 수혜 기업으로, 향후 석유 부문의 연간 이익이 2000억원 이상 개선될 것"이라며 적정 주가 27만5000원을 제시 및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며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체적인 사안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한 전략적 선택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으며 주가 부양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차 배터리 수주 모멘텀이 부각돼 SK이노베이션 주가 반등의 모멘텀이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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