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오늘부터 JSA·DMZ 지뢰제거 시작…군사합의서 이행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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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8-10-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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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일대 지뢰제거 작업을 하루 앞둔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앞 모습. 평양정상회담에서 서명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JSA 일대를 비롯해 시범적 공동유해발굴지역인 강원도 철원의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뢰와 폭발물 제거작업이 진행된다.[연합뉴스]

 
남북 군사당국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비무장지대(DMZ)인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지뢰와 폭발물 제거 작업을 시작하며 '9·19 군사합의' 이행의 첫발을 내디뎠다. 

국방부에 따르면 남북 군사당국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이하 9·19 군사합의)의 실질적 이행을 위한 첫째 조치로, 1일부터 JSA와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지뢰제거 작업을 개시했다.

지난 9·19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남북은 자기 측 지역에서 각자 지뢰 제거 작업에 돌입했다. 

JSA 비무장화 조치의 첫 단계인 지뢰제거 작업은 이날부터 20일간 시범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 측은 지역 내 공병부대 병력을 투입, JSA 우리 측 지역 동측과 서측의 수풀지역과 감시탑 주변지역 등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벌인다.

JSA 지뢰 제거 작업이 개시되면서 군 당국은 JSA 비무장화 논의를 위한 남·북·유엔사 3자 협의체 가동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의체에서는 JSA 비무장화 이후 적용할 근무규칙, 양측 비무장 군인들의 근접거리 합동근무 형태 등의 규정 마련을 논의하게 된다.

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민간인과 관광객 등의 월북·월남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책도 이 협의체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3자 협의체에서는 JSA 지뢰 제거에 따른 비무장화 조치로 남북한군 각 35명(장교 5명, 병사 30명)이 함께 근무하는 공동경비형태 복원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군 당국은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첫 조치로, DMZ 내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의 지뢰 제거 작업에도 동시에 나선다. 

이 지역에선 이날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두 달에 걸쳐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 당시 종전을 앞둔 1953년 연합군이 중공군을 상대로 격전을 벌여 승리한 지역이다. 이곳에는 국군전사자 유해 200여구, 미국과 프랑스 등 유엔군 전사자 유해 300여구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는 JSA와 화살머리고지 일대의 지뢰매설 여부를 확인한 뒤, 실제 지뢰가 발견되면 제거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군은 1~2개 공병부대 병력을 투입, 우리 측 유해발굴 지역에 대한 지뢰제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뢰탐지기, 공압기, 지뢰 제거 병력 보호장비 등을 갖춘 우리 군은 지뢰 제거 투입 전 사전교육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JSA 일대는 남북 간 왕래가 잦아 지뢰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화살머리고지는 상당한 양의 지뢰가 매설됐을 것으로 군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국방부는 지뢰 제거 작업과 병행, 남북 도로개설 작업도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남북은 원활한 유해발굴을 위해 시범 발굴지역 내에 남북 간 12m 폭의 도로 공사를 12월 31일까지 완료키로 합의한 바 있다.

국방부 당국자는 "남북 군사 당국은 1일부터 시작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및 'DMZ 내 남북 공동유해발굴 지역' 지뢰 제거 작업을 출발점으로, ‘9·19 군사합의’가 체계적이고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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