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관투자자, 잘나가는 국내 은행주 ‘사자’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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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9-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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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릴린치ㆍ비앤피파리바 등 신한ㆍ우리은행 지분 매수 늘려

 

국내 은행들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국내 은행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금융권과 금융투자업계, 외신 등에 따르면 이들은 특히 해외에서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와 비은행 부문 강화로 수익을 키우고 있는 KB금융지주 주식을 잇달아 매입 중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인수한 신한지주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를 6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당순이익(EPS)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다수의 해외 기관투자자들도 신한지주 주식을 잇달아 매수하고 있다. 글로벌자산운용사인 미국 DFA(Dimensional Fund Advisor) LP는 1분기에 신한지주 지분을 0.5%(1만2219주) 늘려 현재 272만5488주를 보유 중이다. 노던 트러스트도 신한지주 지분율을 1분기에 5.0% 늘려 현재 143만8314주를 확보하고 있다.

이 밖에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1분기 신한지주 지분 16.2%를, 아페리오 그룹은 2분기에 지분을 9.2% 늘렸다. 슈와브 찰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도 2분기에 3만9801주를 추가로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 기관 투자가들과 헤지펀드들은 KB금융의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노던트러스트는 2분기에 KB지주의 지분을 3.6% 늘렸고, 뉴욕 멜론 은행은 2분기에 2.3%에 해당되는 지분을 사들였다. 이외에도 노무라 홀딩스와 제인 스트리트 그룹 LLC 등도 2분기에 KB금융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엔피파리바와 시그네이처FD LLC는 각각 1분기와 2분기에 우리은행 지분을 늘렸다. 하나은행 역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주식을 잇달아 매입 중이다.

현재 상당수 금융사들은 외국인 한도소진율 상위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한도소진율이란 외국인이 취득 가능 주식 중 얼마를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한도소진율이 높을수록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는 뜻이다.

현재 하나금융지주의 한도소진율은 28일 기준 71.21%로 코스피 상장사 중 13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KB금융이 70.32%로 뒤를 이었고, 신한지주가 69.15%를 기록 중이다. 우리은행은 27.63%로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9월 들어 외국인이 2조9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이익은 여전히 견조하며 금리인상이 한 차례 진행되면 순이자마진(NIM)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면서 "금융지주의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덕분에 비이자이익 부분도 양호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속적인 판관비 감소와 정부 규제에도 연간 4~5%의 자산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배당도 간과할 수 없어 외국인들의 투자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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