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목에 칼 겨눈 상대와 협상 불가"…美 태도 변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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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9-2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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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협상 재개 美 의사에 달려

  • 성의 보인다면 출구 찾게 될것

  • 美 입장은 강경, 장기전 불가피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 [사진=중국 상무부 홈페이지 ]


중국이 목에 칼을 겨눈 상대와는 협상에 임할 수 없다며 미국 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중국의 비판에도 미국은 대중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라 양국 간 무역전쟁이 조기에 해소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25일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미·중 무역 협상이 언제 재개될 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의사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은 전날 '중·미 무역 마찰에 관한 사실 및 중국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백서를 발간한 데 이어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백서 내용을 추가로 설명했다.

중국은 백서에서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비판하면서도 양국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주문했다.

왕 부부장은 "현재 미국이 이처럼 대규모 무역 제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다른 이의 목에 칼을 겨눈 꼴"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협상이 진행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중국은 협상과 담판을 통해 (양국 간의) 무역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려는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하지만 협상이 성과를 거두려면 평등한 대우와 상호 존중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부장의 발언을 통해 오는 27~2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간의 고위급 협상이 무산됐다는 게 확인됐다.

왕 부부장은 "양국은 이미 네 차례에 걸친 고위급 협상에서 많은 공감대를 이뤘고 공동 성명까지 발표한 바 있다"면서도 "미국의 앞뒤가 맞지 않는 행태 때문에 협상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의를 보이며 약속을 준수한다면 협상도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이 전날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하는 등 대중 압박 기조를 지속할 방침이라 해법을 모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2일 언론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전쟁은 수년 간 지속돼 왔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차이는 이길 각오를 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가 이기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이 보복에 나선다면 267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또 다시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이 미국에 일방적으로 양보할 가능성은 낮은 만큼 추가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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