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자민당 총재 선거 압승…日 '최장수 총리' 따 놓은 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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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09-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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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자민당 총재 선거서 3연임 성공...임기 2021년 9월로 연장

  • 경기부양 지속…연금 등 사회개혁, '전쟁가능국' 개헌 추진할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했다. 2021년 9월까지 임기를 연장한 그는 내년 11월 일본 최장수 총리로 등극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압승했다고 보도했다.

자민당 총재는 국회의원 405명과 4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당원 405명의 표로 결정된다. 아베 총리는 국회 329표, 지방 224표로 과반수(총 810표 중 553표, 득표율 68.5%)를 얻어 양자대결 상대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을 압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선거 결과를 확인한 뒤 "전심전력을 다해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달 1일이나 2일 당 지도부 인사와 개각을 통해 5차 내각의 진용을 새로 짤 방침이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의회를 장악한 자민당의 총재 선거는 총리 선거나 마찬가지다. 1차 내각(2006년 9월~2007년 9월), 2·3·4차 내각(2012년 12월~)에 이어 추가 임기가 더해지면 아베 총리는 집권 기간이 약 10년에 이르게 된다. 내년 11월이면 가쓰라 다로 전 총리를 제치고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된다.

이날 선거 결과는 이미 예상된 일이다. 이번 선거는 48년 만에 처음 있는 현직 총리와 대항마의 결전이자, 2012년에 이은 아베와 이시바의 재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지만 '눈사태 현상(雪崩現象)'이 현직인 아베 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과거 자민당 총재 선거는 치열한 파벌싸움이었지만, 요즘은 유력한 후보에게 눈사태처럼 지지가 몰린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2차 내각 출범 때 공약한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경기부양책 '아베노믹스'를 계속 밀어붙일 태세다. 재정지출을 늘리고, 통화완화 공세를 지속하는 동시에 사회개혁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초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의료·연금 등 사회보장제도 개혁, 고용제도 개혁, 교육 무상화 등에 힘쓸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전쟁가능국가' 전환을 위한 '평화헌법' 개정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그는 전쟁과 무력 사용을 포기하고 전력(군대)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헌법 9조 1·2항, 이른바 '평화헌법'을 유지하면서 자위대의 근거를 명기하는 개헌을 추진해왔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 헌법 개정안을 올가을 임시국회에 제출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개헌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많다. 개헌에 성공하려면 국회 중·참 양원에서 3분의2 이상의 지지를 얻은 뒤 국민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니혼게이자이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3%가 "개헌안 제출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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