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남북정상회담] 문 대통령, 北시민에 "남북 8000만 겨레 손잡고 새로운 조국 만들어 나갈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정숙 기자
입력 2018-09-19 23: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YTN 캡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평양 5·1 경기장에서 15만 평양 시민을 향해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000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갑시다"라고 말했다.

평양 방문 이틀째인 이날 문 대통령은 현지 5·1 경기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인사말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하면서 위한 평화의 큰걸음 내딛자고 제안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과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의 주요 성과를 설명하며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며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한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했다"며 "남북관계를 전면적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시대를 앞당기자고 굳게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며 "또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고 밝혔다.

이산가족의 고통도 언급했다.
 

[사진=YTN 캡쳐]

문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하기로 했다"며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운명을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에서 직접 확인한 북한의 실상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았다. 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연설 말미에는 북녘은 물론 한민족 모두를 향해 하나가 될 것을 호소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북한 대중들에게 이처럼 공개 연설을 하기는 역대 처음이다.
 

[사진= YTN 캡쳐]

문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애초 공연 초반 1∼2분 간 이뤄질 거로 예고됐으나, 실제로는 공연 후인 오후 10시 26분부터 33분까지 약 7분 간이나 진행됐다.

문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시민들에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시민 앞에서 뜻깊은 말씀을 하시게 됨을 알려드린다"면서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에 훌륭한 화폭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평양시 각계 각층 인민들이 오늘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모여 모두가 하나와 같은 모습, 하나와 같은 마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대표단을 따뜻하고 열렬하게 환영해 맞아주시는 모습 보니 감격스러움으로 하여 넘쳐나는 기쁨을 다 표현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오늘 나와 문재인 대통령은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의 여정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소중한 결실을 만들어냈다"며 "오늘의 이 귀중한 또 한걸음의 전진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노력에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양시민 여러분. 문재인 대통령에 다시 한번 뜨겁고 열렬한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