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문 대통령 방문한 ‘만수대 창작사’ 유엔 대북제재 대상…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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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공동취재단·정혜인 기자
입력 2018-09-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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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0년 이후 미술작품 해외 수출 등으로 외화벌이 창구 역할

  • 2017년 '만수대 창작사·만수대 해외개발회사그룹' 유엔 대북제제 대상으로 지정

북한 만수대 창작사 건물동.[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방문한 만수대 창작사가 유엔 대북제재 대상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59년 평양에 설립된 만수대 창작사는 북한 미술작품의 창작과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예술기관으로 북한 ‘예술 수출’의 선봉으로 꼽힌다.

1970년대 초 김정일 지시로 조각창작단을 모체로 중앙미술제작소 등 미술 창작 여러 분야를 포괄하는 종합 미술창작 단체로 확대하며 ‘만수대 창작사’로 명명했다.

만수대 창작사의 주요 역할은 북한 체제선전을 위한 작품 생산이었다. 그러나 1990년 이후 해외로 시선을 돌렸고, 북한의 외화벌이 창구 역할을 했다. 창작단에 소속된 1000여 명의 북한 최고 미술가, 4000여 명의 직원이 외화벌이에 나선 것이다. 

지난 2016년 영국 BBC는 “만수대 창작사가 제작하는 동상의 저렴한 비용과 거대한 크기가 아프리카 국가들에 매력으로 작용했다”며 “만수대 창작사가 동상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 규모가 수천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7년 8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결의 2371호를 채택하고, 만수대 창작사와 산하 단체인 만수대 해외개발회사그룹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유엔이 대북제재 대상인 만수대 창작사를 문 대통령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일각에서는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예술품 관람 차원에서 예정됐던 일정”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북한 만수대 창작사 전경. [사진=청와대 제공]


현재 만수대 창작사 산하에는 공예 도안 도자기 벽화 보석화 수예 유화 조각 조선화 창작단과 동상 돌조각 미술기재 제작단 등 약 20개 창작단과 제작단이 있다. 조선화를 기반으로 북한 미술발전 방침에 따른 작품을 주로 창작하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약 70분간 단독회담 이후 합의문 서명식과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이후 옥류관에서 공식수행원들과 함께 오찬 가진 뒤 만수대 창작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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