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현실 속 소란한 우리네 삶…서울시극단 창작극 '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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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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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5~21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공연

  • "부조리한 현실, 밝고 경쾌하게 풀어냈다"

지난 18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극단 창작극 '그 개' 시연 장면. 하해일 역의 이지혜(왼쪽), 무스탕 역의 안다정. [사진=세종문화회관]


"부조리하고 냉혹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밝고 경쾌하게 풀어냈다." (김광보 서울시극단장)

틱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여중생 해일과 유기견 무스탕, 저택에서 반려견 보쓰와 함께 외롭게 지내는 제약회사 회장 장강, 반짝이는 미래를 꿈꾸지만 가난한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선영·영수 부부.

이들의 이야기 속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담은 서울시극단 창작극 '그 개'가 오는 10월 관객들을 찾아온다. 다수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온 작가 김은성과 연출가 부새롬이 만났다.

김은성은 지난 18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연습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작 '썬샤인의 전사들', '함익'을 쓰는 과정에서 제 삶의 바로 주변과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작품은 1~2년 쉬는 동안 돌아본 주변, 제가 사는 동네 이야기다"고 말했다.

성북동에 살며 평소 다니던 등산로에서 만났던 유기견, 성북동 한켠에 모여 있는 좋은 집에서 짖던 큰 개에 대한 잔상이 이야기의 시작이었다는 것.

그는 "유기견과 저택의 개, 그 가운데 서있는 내가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함부로 메시지를 담기보다 그냥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아픔을 진지하게 표현하되 공연이 너무 처지지 않게 신경썼다"고 덧붙였다. 꼼꼼한 취재가 밑바탕이 됐다.

그는 "웹툰은 잘 모르는 분야인 데다 총각이기 때문에 육아 역시 모르고, 제약회사 회장의 세계는 더욱 먼 이야기다"며 "열심히 도서관에 가서 육아관련 책을 읽거나 주변인들을 취재했다"고 설명했다. 전문적인 영역의 취재는 아니어서 부담이 덜했다는 후문이다.

'그 개'의 연출을 맡은 부새롬은 "김은성이 작품을 잘 쓰는 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제가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만나게 돼 같이 일할 때 재미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극단 창작극 '그 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진 및 배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이야기는 장강의 저택 정원에서 모두 펼쳐진다. 정원에는 손주를 위해 만든 그네, 미끄럼틀, 시소 등이 놓여 있다. 주인공들은 이곳에서 어제와 오늘, 내일을 그린다.

김은성은 "서로 다른 세 공간이 교차되면서 나오는데 (공간을) 쪼갤 수 없어 장강의 저택 정원을 무대로 삼았다"고 현실적인 이유를 전했다. 이어 "장강에게는 외롭고 허전한 공간, 젊은 부부에게는 꿈의 공간, 해일에게는 아빠의 노동 공간이자 상상을 펼치는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윤상화, 유성주, 김훈만, 박선혜, 신정원, 안다정, 이지혜 등이 열연하고, 서울시극단 연수단원 등이 극 중 곳곳에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그 개'는 오는 10월 5일부터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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