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꼬북칩 잘 나가는데···바람 잘 날 없는 담철곤 회장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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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8-09-1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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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받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 (서울=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개인 별장 건축에 회삿돈을 끌어다 쓴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8.9.10 dragon.me@yna.co.kr/2018-09-10 10:33:35/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악재를 극복하고 매출 순항 중인 오리온이 이번에는 오너 리스크를 떠안았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회사 돈 수백억 원을 끌어다 개인 별장 건축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담철곤 회장의 횡령 혐의 조사는 이번이 두 번째로, 7년 만이다.

이날 오전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담 회장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으로 불러 조사했다.

담 회장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법인자금 약 200억원을 공사비로 쓴 혐의를 받는다.

오전 9시40분께 경찰에 출석한 담 회장은 “회사 돈 200억원을 별장 공사비로 지출하라고 지시한 적 있나”, “건축 진행 상황을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 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해당 건물 용도를 묻자 “회사 연수원”이라며, “건물을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오리온그룹도 담 회장과 마찬가지 입장을 밝혔다. 오리온은 “2011년 검찰에서 철저히 조사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어 기소조차 하지 않았다”며 “해당 건물은 개인 별장으로 계획한 적이 전혀 없다. 외부 귀빈용 영빈관 및 갤러리 목적으로 설계했다. 과거 조사 당시에도 설계를 맡은 건축설계사가 같은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리온은 “담 회장은 연수원 설계와 건축에 전혀 관여한 바 없으며, 당시 모든 의사결정은 비리행위로 퇴직한 전직 임원인 조경민 전 사장이 했다. 조 전 사장은 같은 내용으로 수년째 음해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리온에 따르면 문제가 된 경기도 양평 건물은 2014년 완공 시점에 건물 용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지난 4년 동안 임직원 연수원으로 사용해왔다. 담 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개인 용도로 사용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것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바로 지난주에도 직원 연수용으로 건물을 사용했다”며 “7년 전 검찰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사안이다. 수사를 통해 충분히 소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 회장은 2011년에도 비자금 160억원을 포함, 300억원대 회삿돈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1심에서 공소사실이 대부분 인정돼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이밖에도 담 회장은 지난해 2월 동양채권단 비상대책위원회 등으로부터 증여세 포탈 혐의로 고발당했다. 처형인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에게서도 횡령 혐의로 고소당해 송사가 진행 중이다.

담 회장 부인인 이화경 부회장도 수사기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검찰은 2011년 담 회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조사하면서 이 부회장도 함께 수사했었다. 그러나 비자금 조성 정황이 나오지 않고 남편이 구속된 점과 그룹 경영상 필요성, 본인 건강 악화 등을 고려해 입건유예 처분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지난해 이 부회장이 4억여원 상당의 회사 미술품을 빼돌린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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