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죄송하다" 고개 숙였지만, 누리꾼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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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8-09-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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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7회초 1사1루 LG 오지환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병역 혜택' 논란의 당사자 오지환(28·LG 트윈스)이 입을 열었다. "죄송하다"는 고백이었다.

5일 오지환은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wiz전에서 LG의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2루타 2개 등 3타수 3안타 2득점 1사구로 활약해 4-3 승리를 이끌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쉽게 입을 열지 못하던 오지환이었지만 kt wiz전 승리의 주역으로 마이크를 잡고 인터뷰에 응했다.  

오지환은 "어떤 말을 해도 생각하시는 게 다르기 때문에, 말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지 않았다"며 "많이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저란 선수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상처받은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 자체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오지환은 부모님에 대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고향이 서울이 아니어서 부모님께서는 멀리 떨어져서 저를 지켜보시는데, 많이 우신다"며 "자식 도리를 못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힘든 시기를 견디기 위해 "'현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자'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며 "저에게 관심이 있어서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거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오지환이 병역 혜택 논란의 중심에 선 이유는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오지환은 경찰청과 상무 입대를 스스로 포기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염두에 둔 결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아시안게임을 병역면제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오지환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올해 바로 현역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시안게임에 나선 야구 대표팀은 3연패라는 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예선 첫 경기 대만전 패배와 긴장감 없는 경기 진행으로 야구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오지환은 대회 초반 장염 등 컨디션 난조로 이번 대회에서 백업으로 3경기 출장에 그쳤다.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따가운 눈총을 피하지 못했다.

오지환의 인터뷰를 접한 누리꾼은 "아시안게임 야구가 한일전조차 응원을 못 받게 된 이유가 있다", "야구로 보여줄 선수 천지다", "부끄러워하긴 해야죠!", "야구 모르는 사람들도 오지환은 다 알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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