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는 '코끼리 똥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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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9-0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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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한 잔에 50달러(약 5만5000원)가 넘는 초고가 커피를 찾는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의 클래치커피는 한 잔의 55달러짜리 커피를 선보인 바 있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사장 비싼 커피는 무엇일까?

◆ 아시엔다 엘 로블(HACIENDA EL ROBLE) - 파운드당 100달러

아시엔다 엘 로블[사진=Café Mesa De los Santos 페이스북]


콜럼비아의 아시엔다 엘 로블 농장에서만 생산되는 이 커피는 연간 생산량이 22㎏에 불과하다.

애초 주인은 이 커피나무를 게이샤의 변종이라고 믿고 구매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다만 그들은 농장에서 따 이름을 지은 이 나무에서 무엇이 생산될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렇게 'HR61'의 전설이 탄생했다.

그들은 해가 끝날 무렵 그들의 손에 특별한 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콜럼비아 남부의 한 농장에서 유기농 닭 퇴비로부터 영양을 공급받는 나무에서 나온 커피는 세심한 가공 과정을 거친다.

이 원두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호주 멜버른의 로스터인 '프라우드 메리(Proud Mary)' 뿐이다.

이 커피에서는 망고, 복숭아, 크림 맛이 나고, 부드러운 바디감과 섬세한 꽃향기가 특징이다.

2. 오스피나 다이너스티 그랑 카페 프리미어(OSPINA DYNASTY GRAN CAFEE PREMIER GRAND CRU) - 파운드당 150달러

오스피나 다이너스티 그랑 카페 프리미어[사진=오스피나 커피 홈페이지]


감옥에서 탈출한 두 형제가 1835년 세운 오스피나 농장은 대규모 상업용 커피 재배 사업으로 성장했다.

결국 이 농장을 운영한 이 가족에서 3명의 콜롬비아 대통령이 탄생했다. 아울러 그들의 제품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커피 가운데 하나가 됐다.

콜롬비아 안티오키아주 화산 고원 2286m 이상 고도에서 재배한 커피는 살구와 견과류 향을 낸다. 부드럽지만 균형 잡혔고, 초콜릿 아몬드 풍미가 있다.

3. 아시엔다 라 에스메랄다(HACIENDA LA ESMERALDA) - 파운드당 100~350달러

아시엔다 라 에스메랄다[사진=위키피디아]


파나마 보케테 지역에서 자라는 아시엔다 라 에스메랄다는 아마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커피다.

오직 해발 1500m 이상에서 자란 게이샤 품종의 커피에서만 얻을 수 있다.

파나마 게이샤 커피는 워낙 귀해 '신의 커피'라고도 불린다.

특히 에스메랄다 농장의 게이샤 커피는 온라인 경매 사상 유례가 없는 파운드당 130달러에 판매된 바 있다

이 품종의 높은 가격은 적은 공급량, 짧은 성장기, 높은 인건비 등에 기인한다.

물론 풍미는 말할 것도 없다. 레몬티 쿠키와 같이 감귤류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풍미를 갖는다.

4. 코피 루왁(KOPI LUWAK) - 파운드당 600달러

코피 루왁[사진=위키피디아]


비싼 커피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코피 루왁이다.

이 인도네시아 커피는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에서 원두를 얻고 생산한다.

커피콩은 사향고양이의 소화기관 내에서 자연적인 발효 과정을 겪는다. 이는 다른 어떤 방법으로 재현할 수 없다.

사향고양이가 콩을 배설하면 잘 씻어 볶아내 커피로 만든다. 자두, 장미의 풍미가 난다.

5. 블랙 아이보리(BLACK IVORY) - 파운드당 1500달러

블랙 아이보리[사진=위키피디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는 코끼리의 배설물과 관련이 있다.

코피 루왁을 생산하는 과정과 비슷한데 코끼리가 아라비카가 아라비카 커피 품종을 먹고 소화하는 과정에서 커피 생산이 시작된다.

초식동물인 코끼리는 특별한 효소와 느린 소화 시간을 통해 독특하게 부드럽고 부드러운 맛의 원두를 생산한다.

즉 모든 동물의 배설물에서 만든 커피가 똑같지 않다.

블랙 아이보리의 가격이 터무니 없는 이유는 커피 콩을 추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끼리는 콩을 완전히 씹는 버릇이 있는 데다 사람들이 찾기 힘든 곳에 배설한다.

이에 코피 루왁과 달리 이 커피는 코끼리 보호시설과 협력해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코끼리를 관광산업의 악행으로부터 구하고, 커피 판매의 일정 부분을 코끼리의 건강을 위해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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