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한미훈련 추가 중단 없다는 장관 발표 정리 기사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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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08-2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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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훈련 관련 미 정부 내 혼선 있는 듯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브라질을 방문,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AP = 연합]
 

미국 국방부가 한미훈련의 추가 유예가 없다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의 발표 내용 정리 기사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해 주목된다.

미 국방부는 29일 매티스 장관이 한미훈련의 추가 유예 계획이 없다고 한 회견 발표 내용 정리 기사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티스의 장관의 발표 내용은 그대로 남아 있다. 국방부가 장관의 한미훈련 관련 발표 정리 기사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것은 미국 정부 내에서 이같은 발표를 놓고 혼선이 일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기사는 특히 한미훈련이 다시 시작될 것처럼 제목을 뽑아 문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과 협상이 교착되고 있는 가운데 매티스 장관의 발언이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나온 조치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매티스 장관이 추가로 한미훈련을 중단하기 위한 논의가 없다고 말한 것이지만 현 시점에서 중단했던 한미훈련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해석될 여지도 있기 때문에 미 정부가 매티스 장관의 발언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 정부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하는 강경 방안을 결정했지만 북미협상의 판을 깨지는 않기 위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취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과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우 이번에 취소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애초에 반대했던 강경파로 분류된다. 매티스 장관의 한미훈련 재개로 해석될 수도 있는 강경 발언에 대해 대북 협상을 주도하는 국무부 측에서 이의를 제기하면서 한미훈련을 놓고 미국 정부 내에서 갈등이 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매티스 장관은 28일(현지시간)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군사훈련을 재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고 그가 필요한 것을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현 시점에 한미훈련에 대한 추가 중단 논의는 없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의 합의에 따라 선의로 일부 대규모 한미군사훈련을 중단했다며 국무부의 주도로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훈련 중단 이후 소규모의 훈련이 한국에서 계속되고 있다며 "여러분이 이에 대해 많이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협상의 신뢰를 깨는 것이라고 오해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기도 했다. 매티스 장관은 "훈련은 지속되고 있고 현 시점에서 훈련 일정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매티스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한미훈련을 지속적으로 중단하도록 요구하겠느냐 아니면 재개하도록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대통령과 국방부가 어떻게 하길 원하는지 들어봐야 할 것 같다"며 "폼페이오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자주 논의하고 있고 우리는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한국과 동맹국들과도 관련해 협의를 하고 있다. 우리 입장에 변화가 있다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한미훈련을 추가로 유예할 계획이 없다는 매티스 장관의 발언이 훈련 재개를 시사한 것이냐는 미국의소리(VOA)의 질의에 "앞으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것과 관련해 어떤 결정도 이뤄진 것이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 6월 22일 싱가포르 합의를 지원하기 위해 동맹국인 한국과 매티스 장관은 올해 특정 훈련을 유예하기로 했다"며 "프리덤 가디언 훈련과 두 차례의 한미해병대연합훈련이 거기에 포함됐다. 다른 훈련에는 어떤 결정도 이뤄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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