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조선도 ‘무인시대’... AI가 바꾼 풍경들

류태웅·정등용 기자입력 : 2018-08-29 08:00

[사진 제공= 대한항공]


인공지능(AI)의 발달은 산업 영역 곳곳에서 인간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특히 첨단 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조선, 항공 부문에선 이미 관련 기술 개발이 상당 부분 이뤄졌거나, 가시화되는 등 '무인화(化)'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평가다. 

◆무인 선박, 해양 사고? '제로(0)'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스마트십(Smart Ship)' 개발에서 경쟁사인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서 나가고 있다. 

스마트십은 선주사 등 이해당사자들과 연결돼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체 원격 진단·관리하는 '자율 또는 무인 선박'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최종적으론 자율운항 무인 선박이 목표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4월 '스마트십 2.0' 개발에 착수해 '선박 자세 최적화솔루션', '최적 경제운항 시스템' 설계를 완료했다.

에를 들어 AI가 선박이 최고의 연비효율로 운항할 수 있도록 정보를 항해사에게 알리고, 파고와 기상상황을 자체 분석해 최상의 운항항로를 제시하는 식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자동화 선박'을 목표로 선박 원격 모니터링, 연료소비량 최적화, 네트워크 통합 시스템 등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한 발 나아가 '무인화 선박'을 염두에 두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AI가 해상의 위험물을 자동으로 탐지해 충돌을 예방하는 '충돌 회피 지원시스템' 등을 통해 선박의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며 "선주인 해운사들은 운항비 절감 및 선박 입출항 간편화, 해양사고 방지 등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데 이는 AI로 움직이는 '스마트십'을 통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무인선박의 최종 목표는 해상의 자동화가 아닌 선원의 업무 과중을 줄이고, 해양 사고 발생 시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할 것"이라며 "기술혁신이 인간과 잘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일럿? 향후엔 사라진다"
AI는 항공 산업의 풍경도 바꾸고 있다. 완전한 수준의 무인 항공기 운항은 아직 연구 단계에 불과하지만, 낮은 수준의 AI 기술은 폭 넓게 활용되고 있다. 군용 항공 분야의 경우에는 무인항공기(UAV) 등 초기형 무인 무기체계가 운용되고 있다.

민항 항공분야에서는 이·착륙 시를 제외하곤 자동조종장치인 '오토파일럿'이 활용되고 있다. 조종사는 FMC(기내 컴퓨터)에 비행할 항로, 순항 속도, 순항 고도 등을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현재 세계 최대 항공우주 장비 업체인 보잉은 AI를 탑재해 조종사 없이 비행할 수 있는 자율비행형 상업 여객기 시험 비행을 올해 중 실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향후 20년간 상용 제트기 수요가 현재의 두 배인 약 4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3월 보잉은 AI 관련 연구센터를 우리나라에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I뿐 아니라 자율주행, 항공전자공학, 데이터 분석 등 분야와 스마트 객실, 스마트 팩토리 및 차세대 항공우주 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항공기에 신기술을 도입하기 위해선 기술 타당성 확인과 검증 프로세스를 거쳐야 하는데, 그 규모와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모든 공항이 AI 항공기에 맞춘 동일한 규격과 기술을 갖춰야 하는 부담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사고는 다른 사고와 달리 났다 하면 대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향후 20~30년은 인간 조종사와 AI가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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