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中 '증시부양'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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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8-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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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대표팀' 주식 매입설, 증감회 비공개회의 진행

  • 관영언론 '증시부양' 강조

중국증시. [사진=신화통신]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무역전쟁, 경기둔화 등 악재로 중국 주식시장은 요동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선포한 3월 22일 이후 지난 17일까지, 상하이 종합지수는 약 18% 폭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지수가 7% 오른 것과 비교된다.

중국 당국은 2015년 증시 폭락 이후 시장이 크게 요동칠 때마다 일명 '국가대표팀'이라고 불리는 국영 투자 펀드를 활용하거나 국유기업의 자사주 매입을 장려하는 등의 방식으로 시장을 떠받쳐 왔다. 이번에도 당국이 증시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중국 당국이 증시 부양에 나섰다는 신호도 벌써 포착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0일 장중 한때 2650선까지 밀리다가 오후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며 2700선 코앞까지 올랐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국가대표팀'이 장 마감 직전에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대형 우량주를 대거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지수 상승을 견인한 건 금융주를 비롯한 대형 우량주였다. 공상은행·농업은행·중국은행·건설은행 등 4대 국유은행 주가가 1~2% 넘게 오르는 등 전체 금융업종 평균 상승폭이 1.66%에 달했다. 차이나유니콤 4.44%, ZTE통신 2.7% 등 주요 우량 IT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이날 오전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불러서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는 소식도 흘러나왔다. 이는 그만큼 최근 중국 주식시장의 불안한 흐름을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으로,  당국이 증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

중국 주요 관영 경제지들도 잇달아 증시 안정과 부양을 강조하는 문장을 게재했다. 중국 4대 경제 관영매체 중 하나인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이날 1면 헤드라인에 '증시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여덟 가지 조치'라는 제목의 문장을 게재했다.

여기에는 ▲보험·증권·은행 등 상장 금융회사와 국유기업의 자사주 매입 장려 ▲국유기업의 부채 출자전환 ▲사회보장기금, 양로기금 등의 증시 유입 확대 ▲사모투자 발전 ▲중국증권금융공사(중국 정부를 대변해 주식을 거래하는 국영기업)의 역할 확대 ▲자본시장 개방 확대 등의 증시 부양 조치가 포함됐다.

중국증시 부양 기대감에 외국인 자금도 이날 대거 유입됐다. 외국인들은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상하이·선전 주식시장에서 모두 57억 위안어치 가까운 주식을 순 매입했다. 지난 6월 4일 이래 약 두 달 여 만의 하루 평균 최대 액수다.  중국 평안보험(4억8600만 위안),구이저우마오타이(4억3100만 위안), 우량예(4억 위안), 초상은행(2억 위안), 하이뤄시멘트(1억1300만 위안) 등 대형 우량주를 대거 순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 '큰손'인 중국 대형 보험사도 움직이고 있다. 상하이증권보(上海證券報)에 따르면 이날 중국 대형 보험사들은 상하이선전(CSI) 300지수 종목 등 대형 우량주와 금융주를 최소 수 억 위안씩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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