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강의 줌人] 크리에이터 잇섭의 IT 다잇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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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강 기자
입력 2018-08-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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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잇섭 [사진=다이아티비 제공]


"자 그럼 상남자의 칼로 이 제품을 언박싱(UNBOXING) 해보겠습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IT기기를 설명하는 남자. 2년만에 유튜브 구독자 수 26만명을 넘어선 크리에이터 '잇섭(ITSUB·본명 황용석)'이다.

잇섭은 기계식 키보드는 물론 노트북, 스마트폰 등 실생활 IT기기에 대한 리뷰를 가감없이 전달한다. 천진난만한 미소로 소품(칼)을 사용하면서 1인 미디어 시장에서 두터운 팬을 구축하고 있는 있는 잇섭을 아주경제신문이 찾았다.

- 왜 잇섭(ITSUB)인가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IT 본연의 뜻과 용섭의 섭(SUB)을 따 ITSUB으로 정하게 됐다. IT에 대한 흥미는 중학교 1학년때 핸드폰을 보면서 시작됐다. 이후 넷북도 나오면서 네이버에서 관련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다. 새로운 미래에 대한 호기심이 강했고, 전자기기가 이를 충족시켜줬다. 중학교때는 컴퓨터를 분해하다가 망가져서 심하게 혼난적도 있다."

- 왜 크리에이터란 직업을 택했나
"애초에 1인 미디어 방송을 하게될 것이라는 생각도 안해봤다. 대학교에서 전자정보통신학과를 전공했고, 이를 살려서 프로그래머 취직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튜브를 보다보니까 해외의 경우 IT 관련 테크 유튜버가 많은 반면, 한국에는 관련 크리에터가 없었다. 이에 2016년 휴학을 결심하고 뛰어들게 됐다."

- 살아오면서 비슷한 경험이 있는가
"군대를 전역하고 농협에서 1년 가까이 일을 했다. 고향인 동안동 농협에서 사과를 파는 일이었는데, 늘 재고가 쌓이는 점이 의문에 쌓였다. 이에 복학을 하고 마케팅에 관심이 생겨서 복수 전공을 했다. 부모님이 생강 등 농산물을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이를 활용한 인터넷 농산물 판매에 뛰어들게 됐다. 비록 사업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당시에 많은 것을 배웠다."

- 원래 부끄러움을 안타는 성격?
"내성적이지만 하고 싶은건 해야 하는 성격이다. 아직 26살인데 취직을 하기엔 살날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망해도 1년만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이 일에 뛰어들었다. 물론 결코 쉽지 않았다. 2분 남짓의 첫 영상 촬영의 경우 3시간동안 촬영하기도 했고, 사람들에게 재미없다는 지적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모든걸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영상에 대한 피드백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고쳐 나갔다."

 

잇섭이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파르나스호텔에서 가진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크리에이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다이아티비 제공]


- 크리에이터 환경해서 개선해야 할 점은
"크리에이터들의 처우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혼자서 활동하기 때문에 상당부분 저평가를 받기도 하고, 악플에 심한 경우 정신치료를 받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온전히 일에 집중하기가 쉽지가 않다. CJ ENM의 다이아티비와 최근 계약을 맺은 이유는 창작자 콘텐츠에 대해 객관적 단가 책정을 하고, 광고주·대행사 등과 커뮤니케이션을 대신해 주기 때문이다. 창작자가 콘텐츠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 향후 중장기적인 목표
"1년치씩 목표를 정하고 있다. 2년전 목표가 구독자 10만을 달성하는 것이었다. 현재 구독자수가 26만이니까 매년 목표는 달성한 것 같다. 올해는 구독자 30만명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 즐겨쓰는 언박싱이라는 단어도 색다르게 쓰기 위해 '언빡씽'으로 강조하고, 칼이라는 소재를 써서 제품을 뜯었다. 똑같은 주제라도 색다르게 보면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늘어나는 1인 가구에 맞춘 '자취템 컨텐츠'나 10대 이하의 구독자들을 위한 '5만원 컨텐츠' 등에 대한 리뷰도 고민 중이다. 빠르게 변하는 만큼 새로운 것을 계속 구상 중이다."

- 잇섭이 생각하는 4차 산업혁명은?
"최근 IT 제품을 리뷰하다보면 인공지능(AI)에 집중되는 것 같다. AI는 자동화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아서 직구를 통해서라도 최신 제품을 구매하곤 한다. 미리미리 써보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 크리에이터에 대해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제 삶이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살았다. 과감없이 도전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유튜브를 더 빨리 알았으면 더 일찍 했을 것이다. 본인이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갖춰놓고 시작하려고 하지말고 일단 문을 두드려야 한다. 나 또한 그랬다. 시작이 반이다. 지금이라도 망설여진다면 일단 하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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