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경제학] 우리나라 폭염으로 2030년대 GDP 1조원 손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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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8-07-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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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 산하 '유엔대학교-글로벌보건국제연구소' 보고서

  • 2030년대 전 세계 GDP 매년 2조 달러 감소 나타날 듯

  • 경제적 규모·지형적 위치 고려 중국·인도 가장 큰 피해

  • "한국도 기후 변화 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국이 폭염으로 2030년대가 되면 매년 10억 달러(약 1조1100억원) 정도의 국내총생산(GDP) 손실을 낳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


우리나라가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으로 인해 2030년대에는 매년 10억 달러(약 1조1100억원) 정도의 국내총생산(GDP) 손실을 낳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에 실패할 경우, 폭염에 따른 경제 손실이 천문학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기온 상승이 노동생산성과 농업 생산,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엔 산하기구인 '유엔대학교-글로벌보건국제연구소'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으로 인해 2030년대에는 전 세계에서 매년 2조 달러(약 2220조원)의 GDP 감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약 1조1100억원 정도의 GDP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GDP의 0.1% 수준으로 일본과 함께 공동 24위였다. 경제적 규모와 지형적 위치를 고려했을 때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국가는 중국과 인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반적으로 날이 심각하게 더우면 야외활동이 줄고, 이로 인해 소비도 위축된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이처럼 경제의 흐름은 폭염과 같은 날씨에 따라 좌지우지된다.

2015년 기준으로 세계 2위 탄소 배출국인 중국의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상상 이상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환경 오염국가로, 2000년에서 2013년 사이에 석탄 사용량이 세 배 이상 뛰었고, 온실 기체인 이산화탄소 수십억t을 배출했다. 

기후변화에 따라 2030년 중국의 GDP 손실은 한국의 100~200배 수준을 웃돌 것이란 전망치도 이런 원인에서 찾을 수 있다.

또 인도의 경우, GDP가 현재 2조8482억 달러(약 3213조원)에서 2050년에는 21조 달러(약 2경2495조원)로 추산된다. 기후 변화가 없다면 5%, 혹은 1조 달러(약 1128조원) 정도 더 커질 수 있다.

2050년 한국의 GDP는 4조7459억 달러(약 5357조원)로, 현재 12위에서 17위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이렇듯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없다면 △보건 △교육 △에너지 공급 △교통 등에 대한 지역사회의 투자가 용이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정책이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카스텐 자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UNFCCC COP) 독일 협상단 대표는 지난달 29일 세계경제연구원 특별강연에서 "산업화된 한국은 환경보호 정책이 없으면 경제 성장도 없다"고 강조했다. 기후 변화 정책은 경제 성장과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기후변화 정책이 수립되기 위해선 비용이 따르지만, 결과적으로 경제적 이득을 보는 점이 더 높다"고 강조했다.

자흐 대표는 "산업별로 어느 정도의 목표치를 달성할 것인지 정하고, 환경부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재경부와 협력을 이뤄내야 한다"며 "이후 총리에게 보고되고 정부 차원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순차적인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에너지 정책 의견이 사회 전반적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기술적 타당성과 정책적 인센티브와 함께 국가적인 컨센서스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대학교(United Nations University)는 인류의 존속과 발전, 복지에 관한 세계 문제를 연구하기 위한 학자, 연구자들의 국제적 공동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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