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내리친 강(强)달러 이대로 약세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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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7-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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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며칠간 가격 약세…엔화 상승흐름 보여

  • "경제성장ㆍ낮은 실업률에 강세는 계속될 것"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强)달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뒤 외환시장이 다소 흔들리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상승 흐름을 타던 달러의 가격은 최근까지 주요통화 대비 7%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달러 강세가 우리에게는 불이익을 가져다준다"면서 노골적으로 환율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뒤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달러 비판이 나온 뒤 첫거래일인 20일(이하 현지시간) 주요통화 대비 달러의 가격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의 하락폭은 0.74%에 달했다. 일일하락폭으로는 지난 3주 간 가장 큰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22일에도 추가로 0.16% 하락했다. 

달러가 주춤한 사이 엔이 상승했다. 지난 19일 이후 엔 대비 달러의 가격은 2% 가까이 떨어졌다. 엔은 최근 일본은행이 통화완화정책 변화에 대해 논의한다는 보도와 달러 약세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달러의 약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트럼프 대통령의 불평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독보적 성장에 힘입어 달러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달러 인덱스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뒤인 지난 2016년 12월의 최고점에 비해서는 여전히 8% 정도 낮은 수준이다. 
 
무역전쟁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미국이 중국에 추가로 관세부과하겠다는 위협하는 상황은 달러를 더 밀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안화 약세에도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고 있지만,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통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강달러를 싫어하지만, 달러를 강하게 만든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들"이라면서 "무역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이에 따른 금리인상은 달러를 강하게 만들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달러는 미국에서 수출되는 물건의 가격을 높이면서 되레 미국의 무역상황을 악화하게 할 수 있다고 이튼 밴스 매니저먼트(Eaton Vance Management)의 애릭 스타인(Eric Stein) 글로벌 인컴(income) 부문 공동책임자는 지적했다. 그는 "달러 약세를 요구하는 소리가 앞으로도 더 나올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달 말에 발표되는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4%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실업률 역시 최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달러는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미 투자자금들은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7월 3째주 기준으로 미국의 주식과 채권 펀드로 들어간 자금은 60억 달러(약 6조 8000억원)에 달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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