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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 성체 훼손에 성당방화·살인 예고…女들도 외면

박은주 기자입력 : 2018-07-14 09:00수정 : 2018-07-16 10:10

[사진=워마드 게시판]



남성혐오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 최근 수위를 넘은 게시물과 주장이 올라오면서 일반 여성을 비롯한 페미니스트들도 극도의 거부감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워마드에는 천주교에서 신성시하는 성체(聖體)를 불태운 사진이 올라온 데 이어 성당을 방화하겠다는 암시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워마드에 '7월 15일 ㅂㅅ시 ㄱㅅ성당에 불 지른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기름통에 휘발유를 담는 사진과 함께 "천주교와 전면전을 선포한다. 임신중절이 합법화될 때까지 매주 일요일에 성당 하나를 불태우겠다"고 썼다. 이 게시물에는 방화를 동조하고 조장하는 내용의 덧글들이 달렸다.

이에 부산경찰은 총 3건의 신고를 접수해 'ㄱㅈ이니셜'인 금정성당, 괴정성당, 거제성당, 기장성당 관할서에 순찰 강화를 지시했다.

다만 A씨가 게시물에 쓴 행동들을 실행에 옮겼을지는 알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영향력을 과시하려고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A씨가 성당 방화를 예고하며 올린 휘발유 사진은 직접 촬영한 게 아닌 한 블로거가 2016년 11월 등유 구입 후기를 남기면서 인터넷에 공개한 사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방화 예고 이후인 12일 워마드에는 또 '워마드 방화 및 살인예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커다란 중식도 칼 사진과 함께 "천주교 성도들을 죽이고 천국가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어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로 실천에 옮기지 않았더라도 이 사건은 국제적 문제로 비화될 조짐이다. 

사건이 일파만파 번지자 천주교 주교회는 “규범에 따라 교황대사를 통해 교황청에 보고하는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며 “사태의 중대성을 고려해 지체 없이 보고하려고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워마드를 포함한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갈수록 과격하고 혐오감을 일으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도 이들과 거리를 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페미니스트로 활동한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은하선(30)씨는 최근 공개적으로 워마드의 성체 훼손 사건을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워마드의 성체 훼손 사건'을 보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의미없이 내뱉는 욕은 의도조차 망친다는 이야기"라며 "솔직히 의도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천주교 내부의 여성혐오를 비판할 의도가 정말로 있었는가. 그저 뭐라도 욕하고 싶은 본인의 마음과 파괴본능을 구겨진 포장지를 가져와서라도 포장하고 싶은 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자신을 모태신앙 천주교 신자이자 미션스쿨을 다녔다고 소개한 그는 ""교회를 비판하는 것은 신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비판을 받아들여야 교회는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비판은 의도가 분명할 때만 의미가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워마드는 성 소수자 비하와 남성을 조롱하는 표현·사진 등으로 여러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호주 남성 아동을 성폭행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고, 올해 5월에는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사진이 게시된 적 있다.

또 지난 7일 성차별을 규탄하며 서울 혜화역에서 열린
최근 워마드 주축의  여성운동 시위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문재인 재기(자살)해'라는 구호를 외치며 물의를 일으켰다. 

이처럼 워마드가 적지 않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며 과도한 행동과 언행을 자제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13일 워마드에서 유통되는 차별·비하, 모욕, 반인류적·패륜적 정보 등에 대한 중점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상의 불법·유해정보에 해당하는 게시물에 대해서는 엄중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심위는 통신심의를 ‘최소규제의 원칙’하에 누리꾼들의 표현의 자유를 두텁게 보장하고 있으나, 온라인상의 차별·비하표현의 경우 혐오풍토의 조장을 넘어 자칫 현실범죄로 이어질 우려도 크므로 심의 및 시정요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올해 방심위는 '지나가는 노인을 죽이고 싶다', '50대 이상은 고려장을 해야한다' 등 워마드에서 유통되는 차별·비하성 게시글 총 122건에 대해 시정요구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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