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 투하 코앞, 유럽가는 리커창 총리, "美 보호주의 함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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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7-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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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커창 중국 총리 5~10일 불가리아, 독일 방문

  • "경제·무역 협력 강화하고,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수호하자"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사진=신화통신]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를 앞두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유럽을 방문한다.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의 일방주의, 보호무역에 대응할 아군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중국 국제재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리 총리가 5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불가리아와 독일을 공식 방문한다.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제7차 중국-중부유럽 정상회담'에 참석해 중·동부 유럽 정상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중국 총리가 불가리아를 방문하는 것은 18년만이다. 이후 독일로 건너가 '제5회 중-독일 정부간 협상'에 참가해 독일 공식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유럽연합(EU)의 리더로 꼽히는 독일 방문은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리 총리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물론 메르켈 총리와 회동하고 양국 간 실무·혁신 협력 강화, 자유무역과 다자무역체제 수호, 중대 세계·역내이슈 해결 등과 관련해 심도있는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최근 중국은 미국의 보호주의를 겨냥해 경제세계화, 자유무역의 수호자를 자처하고 세계 각국과 협력 강화, 연대 형성 등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류줘쿠이(劉作奎) 중국 사회과학원 유럽연구소 중·동부 유럽연구실 주임은 "중국과 독일 정부 간 협상은 무역 세계화와 자유무역 추진, 중국-유럽 관계 개선에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 외에 중국은 불가리아 방문으로 중부 유럽에서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16+1'의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추진에 속도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16+1'은 중국과 중·동부 유럽 16개국이 공동으로 마련한 협력 플랫폼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중국과 16개국의 수출입 총액은 68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9% 급증했다.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기업의 이들 국가에 대한 투자액이 90억 달러를 넘었으며 16개국의 중국 투자도 14억 달러를 웃돈다. 이들 국가와의 협력 강화 역시 다자무역체제와 자유무역 수호로 미국에 대항하려는 중국에 힘이 될 전망이다. 

리 총리는 유럽 방문에 앞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과 통화하고 함께 보호무역에 맞서자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중국정부망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리 총리는 4일 융커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국제정세가 복잡하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계속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 "중국과 EU가 뜻을 모아 협력해 이러한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EU와 다자무역체제를 수호하고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원활화를 촉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융커 위원장도 "EU 회원국은 다자주의를 지지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면서 "함께 자유무역을 수호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중국과 투자 협상 등에서 소통해 조율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6일 340억 달러 상당의 상대국 수입품에 25% 고율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설전이 실제 전쟁으로 치닫기 직전인 셈이다. EU도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등에 거세게 반발하며 미국과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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