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파 공격’ 의심…중국 주재 美 외교관 11명 귀국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이현 기자
입력 2018-07-03 11:1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광저우 영사관 8명 제일 많아…두통·수면장애 등 증상 호소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미국대사관 전경 [사진=주중 미국대사관]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현지서 당한 '음파 공격' 때문에 치료차 미국으로 귀국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금까지 25명이 정체불명의 소리와 음파로 불쾌감을 경험했다고 호소했는데 이 중 정도가 심한 11명이 우선 귀국했다. 근무지 별로는 광저우(廣州) 총영사관이 8명으로 제일 많았으며, 베이징(北京) 대사관은 2명, 상하이(上海) 영사관은 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는 균형 감각 이상, 수면장애 등 다소 심각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어 미국으로 귀국하는 즉시 정밀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30일 서면 답변을 통해 음파 피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부분 귀국자는 개인사정으로 인해 귀국했다”며 “증상이 심한 일부 인원들만 정밀 진단을 받기 위해 귀국한 것”이라고 전했다.

정체불명의 음파로 인한 미국 해외 영사 인력의 피해 사례는 지난해부터 발생됐다. 지난해 8월 쿠바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은 2016년 말부터 지속적인 '음파 공격'에 시달렸다고 주장했고, 광저우 주재 미국 영사관의 한 직원도 지난해 말부터 4월까지 "미묘하고 비정상적인 소리와 압력을 감지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가벼운 뇌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고급 기능이 장착된 도청장치가 소음을 유발한 것이라며,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와 중국을 지목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과 미국이 무역전쟁으로 충돌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음파 공격의 배후에 중국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다면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음파 공격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유관부서가 면밀히 조사했지만 어떤 조직과 개인이 영향을 끼쳤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