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년만의 중앙외사공작회의…시진핑 외교사상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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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6-2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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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23일 베이징에서 개최…시진핑 등 최고지도부 일제히 참석

  • 중국 외교정책 최고 의사결정회의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외사공작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외교정책의 최고 의사결정회의라 할 수 있는 중앙외사공작회의가 4년 만에 열렸다. '시진핑(習近平) 외교사상'이 지도적 지위를 확립한 게 이번 회의의 최대 성과라고 중국 현지 언론들은 평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외사공작회의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을 비롯한 중앙정치국원 25명과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가 일제히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중요담화를 통해 "중국의 대외공작 업무는 신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 외교사상을 지침으로 삼아 중국특색 대국외교의 새로운 국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전면적 샤오캉(小康, 모두가 의식주 걱정없이 잘 사는) 사회 건설, 전면적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을 위한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회의의 최대 성과는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외교사상, 즉 시진핑 외교사상의 지도적 위치를 확립한 것이다.

중국 공산당 당기관지 인민일보는 24일 평론에서 "시진핑 외교사상은 신시대 중국특색 대국외교의 근본적으로 지키고 실천해야 할 지침"이라고 강조했다.

회의에서 시 주석은 시진핑 외교사상의 주요 내용을 크게 열 가지로 설명했다.

이 중 첫째는 대외공작 업무에서 당 중앙의 통일적 영도를 강화하는 것이다. 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실현을 사명으로 한 중국특색 대국외교의 추진도 강조했다.

이밖에 ▲세계평화와 공동발전을 목표로 한 인류운명공동체 구축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근본으로 전략적 자신감 강화 ▲공동협상·공동건설·공동향유를 원칙으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건설 추진 ▲상호존중·협력 윈윈을 기초로 한 평화발전 노선 제창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에 적극 동참 ▲국가핵심이익을 마지노선으로 국가 주권·안보·발전이익 수호 ▲중국 외교의 우수한 전통과 시대적 특징을 잘 결합해 중국외교의 특색있는 스타일 구축 등이 주요 내용에 포함됐다.

시 주석은 또 “대국관계, 주변국외교, 개발도상국 외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이고 균형 있게 발전하는 대국관계를 구축하고, 주변국 외교를 통해 중국에 더 우호적이고 유리한 주변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 주석은 "개발도상국은 중국의 국제업무에 있어서 천연적 동맹군"이라며 개발도상국과의 단결·협력 발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국제형세를 파악해 올바른 역사관, 대국관, 역할관을 수립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특히 여기서 말하는 올바른 역할관이란 중국과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세계 구도 변화 속에서 중국의 지위와 역할을 확실히 파악해 과학적으로 중국의 외교방침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시 주석은 강조했다.

최근 북핵 문제뿐만 아니라 무역갈등, 대만, 남중국해 등 중국과 미국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는 중국이 ‘시진핑 외교사상’, ‘중국특색 대국외교’를 내세워 인류운명공동체, 세계 평화발전을 강조함으로써 보호무역주의, 미국 일방주의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동시에 국가 핵심이익을 마지노선으로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내비침으로써 현재 갈등·대립 중인 외교·안보 분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속내가 묻어난다.

중앙외사공작회의는 중국 외교정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라 할 수 있다. 시진핑 집권 2기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것으로, 지난 2014년 11월 열린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올 초 당 중앙외사영도소조를 중앙외사공작위원회라는 상설조직으로 격상한 이후 처음 열린 회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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