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MSCI 신흥지수 진입 실패, 악재 아닌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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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6-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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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MSCI 신흥지수 편입 목록 진입 실패...2020년 포함 예상

  • 증권전문가들 "시장 안정시킬 '재충전' 시간 번 셈…실망할 필요없어"

  • 아르헨티나·쿠웨이트 떠난 프런티어지수 비중, 베트남 이익으로

  • MSCI, 2019년 베트남 프런티어지수 비중 28.37% 확대 추산

[사진=신화통신]


지난 21일 2019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국지수 편입 리스트가 공개됐다.

아르헨티나는 MSCI 프런티어(frontier)지수에서 10년 만에 이머징(emerging·신흥)지수로 재편입 될 예정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도 이머징지수로 재분류된다. 하지만 지난해 48%의 급등세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식시장으로 꼽혔던 베트남은  2019년 MSCI 이머징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이런 결과를 두고 투자자와 전문가 간 상반된 반응이 나와 눈길을 끈다. 베트남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외국인 투자 확대 등으로 이머징지수 편입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이번 결과에 크게 실망했다. 반면 증권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번 MSCI 이머징지수 진입 실패가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MSCI 이머징지수 진입 실패는 이미 예상됐던 일로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재분류로 프런티어지수에서 베트남 증시의 영향이 한층 커질 수도 있어 이머징지수에 불 포함된 것이 현재로서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아르헨티나, 쿠웨이트는 베트남과 함께 프런티어지수에 속해있다. 즉, 아르헨티나와 쿠웨이트가 프런티어지수에서 제외되면 이들 국가가 차지했던 비중만큼 베트남이 혜텍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MSCI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와 쿠웨이트는 프런티어지수에서 각각 19.26%, 17.46%를 차지해 1위와 3위 자리에 있다. 베트남은 17.72%로 2위 자리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경제 매체 베트남비즈는 MSCI가 최근 발표한 ‘프런티어지수 국가별 비중 현황 및 전망’ 표에 주목했다. MSCI는 아르헨티나와 쿠웨이트가 이머징지수로 편입된 이후 베트남의 프런티어지수 비중이 28.37%로 확대되고, 종목의 수도 기존 17개에서 30개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2018 MSCI 프런티어 지수 국가별 비중 현황 및 전망. [자료=MSCI 제공]


바오비엣증권(BVSC)은 “베트남이 2019년 MSCI 이머징 지수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좀 더 안정적인 시장으로 만들 ‘휴식시간’이 생겼다”며 “베트남의 MSCI 이머징지수 편입 여정은 아직 많이 남았다”고 해석했다. 베트남사이공증권(SSI)리테일리서치도 MSCI가 베트남의 이머징지수 편입 결정을 위해 국제투자공동체로부터 조언을 구하고, 투자기관들의 포트폴리오 구조조정과 변화에 대비하려면 각각 1년의 세월이 소요돼 2020년이 돼서야 지수 편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투자 콘퍼런스에서 발렌틴 라이세카(Valentin Laiseca) MSCI 아세안지수동향 대표는 “베트남의 MSCI 이머징지수 편입은 2019년 9월에 검토되고, 2020년에 정식 편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 증시는 지난해 6월 외국인 투자 한도 제한과 선물시장의 폐쇄성으로 이머징지수 관찰대상국 진입에도 실패했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투자 규제 완화, 국영기업 민영화 등으로 시장 선진화에 앞장서고 있어 이머징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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