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VAR 시행착오’ 논란, 과학도 결국 ‘주심의 휘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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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06-2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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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된 VAR(비디오 판독) 제도 시행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된 VAR(비디오 판독) 제도가 형평성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오심으로 인한 판정 논란에 대처하는 제도인데, 시행착오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FIFA는 이번 대회부터 ▲득점 장면 ▲페널티킥 선언 ▲레드카드에 따른 직접 퇴장 ▲다른 선수에게 잘못 준 카드 등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디오 판독을 통해 판정할 수 있도록 하는 VAR 제도를 도입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VAR로 인해 승부가 결정되는 장면이 수차례 연출되고 있다. VAR를 통한 정확한 판정도 있었지만, VAR 판정의 유무와 시기 등 논란이 적지 않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 경기에서 VAR로 인해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줘 0-1로 석패했다. 이 판정은 VAR의 좋은 사례로 꼽히긴 하지만, 작동 시기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 페널티킥 반칙 순간이 한참 지난 뒤 한국의 역습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중단한 것이 문제가 됐다. 만약 VAR를 통해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다면 한국의 득점 기회를 보상 받을 방법은 없었다.

VAR 논란을 부추긴 것은 20일(한국시간) 열린 B조 조별리그 2차전 포르투갈과 모로코의 경기다. 이날 후반 34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포르투갈 수비수 페프의 팔에 공이 맞는 장면이 명확히 포착됐다. 하지만 이때는 VAR가 적용되지 않았다. VAR 결정권이 있는 주심이 외면했다. VAR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0-1로 뒤지고 있던 모로코가 극적인 동점을 만들 수 있었지만, VAR 수혜를 받지 못한 결과는 조별리그 조기 탈락이었다. 모로코의 누룻딘 암라바트는 “VAR가 있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브라질도 스위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한 뒤 VAR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스위스의 동점골 상황에서 반칙이 있었지만, VAR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FIFA에 ‘우리 경기에서 VAR가 제대로 적용된 것인지 확인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VAR 제도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선 다른 의미로 ‘주심의 휘슬’이 매우 중요해졌다. 경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신중한 결단이 필요하다. 과학의 힘도, 인간이 버튼을 눌러야 작동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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