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제 전반 30분...아직 끝나지 않은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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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06-1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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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 넘은 특정 선수들에 대한 비난 여론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 대 스웨덴 경기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응원단원이 두 주먹을 꽉 쥔 채 경기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 축구 대표팀에게 러시아 월드컵 첫 번째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지난 7월 신태용 감독이 부임 후 계속된 비난의 목소리를 응원의 목소리로 바꿀 수 있는 기회였다. 스웨덴전 패배로 인해 월드컵을 앞두고 다소 잠잠했던 비난 여론은 활화산처럼 폭발했다. 하지만 조별리그를 한 경기 본다면 이제 전반 30분이 지났을 뿐이다. 아직 60분이 남아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0분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졌다. 1패(골득실 -1)를 기록한 한국은 멕시코에 0-1로 진 독일과 함께 F조 3위에 위치했다. 각 팀마다 한 경기씩을 치렀을 뿐이지만,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첫 경기 패배는 신태용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특정 선수들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장현수와 김신욱은 스웨덴과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해야 했다. 페널티킥을 내준 수비수 김민우의 소속사 인터넷 홈페이지는 경기 직후 잠깐 마비되기도 했다.

1차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야 할 시간에 그라운드 밖에서 또 다른 피 말리는 승부를 펼쳐야 하는 대표팀 선수들이다.

대표팀에 대한 날선 비판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 7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이뤄냈지만 경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바로 다음날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 영입 논란이 불거지면서 신태용호는 더욱 흔들리게 됐다.

중국 리그에 뛰면서 기량이 하락했다는 ‘중국화 논란’은 예전부터 대표팀 선수들을 따라 다닌 꼬리표다. 또한 특정 선수에 대한 비판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눈덩이처럼 점점 커지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 패배 후 비난은 더욱 더 거세졌다.

하지만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4일 멕시코, 27일 독일을 상대로 F조 조별리그 2,3차전을 치른다. 가혹할지 모르지만 비난은 선수들 스스로가 이겨내야 한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19일 “패배했고 거기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국가대표팀이 가져야 할 숙명이다. 하지만 언제든지 좋은 경기를 통해 팬의 입장이 바뀌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대표팀 후배들을 응원했다. 태극전사들은 18일 뜨겁게 "대한민국"을 외친 수십만 명의 함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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