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민주당, 부산·울산 '낙승'…경남 '대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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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8-06-14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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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오거돈ㆍ울산 송철호 당선…'민주당' 승리 일찌감치 예견

  • 경남지사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 끝에 김경수 당선

[사진=아주경제 DB]
 

자유한국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이던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꼽혔다.

부·울·경은 1995년 광역단체장 선거가 도입된 이후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단 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보수 텃밭이다. 수십년간 보수 정당이 독점해 온 이 지역에 진보진영 인사들이 대거 당선되는 ‘대이변’이 펼쳐지면서 부·울·경 지역 권력이 23년 만에 전면 교체됐다.

◆숨막히는 재대결··· 오거돈 vs 서병수, 부산서 ‘민주당’ 첫 승리

부산시장 선거에서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5.2%(14일 오전 06시 기준)을 얻어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를 18%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두 후보의 대결은 4년 전 부산시장 선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선거에서는 서 후보가 오 후보를 1.31% 포인트 차이로 앞서 승리했다.

오 당선자는 1948년생으로 부산 중구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마쳤다. 이후 부산대 석좌교수, 동명대·한국해양대 총장, 제13대 해양수산부 장관, 부산시장 권한대행, 행정·정무부시장 등을 지냈다.

오 당선자는 당선이 유력하다는 결과 발표 후 "이번 선거는 어려운 경제를 살리고 평화의 시대에 부응하는 부산시장이 필요하다는 간절함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23년간의 부정부패와 차별, 불통의 시정에 종지부를 찍고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를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과 공무원이 주도하던 시정을 시민 중심으로 전환하고 시청광장과 시장실을 개방해 시정에 대한 비판과 견제의 목소리를 모두 받아들이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결과는 앞서 실시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일찌감치 예견됐다. 오 당선자는 지난 5월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 후보를 30% 포인트 이상 차이로 꾸준히 앞서왔다. 6월 들어서 서 후보의 지지율이 10% 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양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한때 20% 포인트로 좁혀졌지만 부산일보·부산MBC·리얼미터 등이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4% 포인트) 결과 오 당선자(49.9%)가 서 후보(29.5%)를 20.4% 포인트 앞서 승리가 예고됐다. 

보수층 결집을 호소하며 막판 반전을 기대했던 서 후보 캠프는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서 후보는 한국당 부산시당 5층 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결과를 접한 후 주변인들에게 “고생했다”는 말만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

◆‘문재인 vs 홍준표’ 2라운드··· 경남, 막판까지 '초접전'

경남지사 선거는 문재인과 홍준표의 2라운드 대결로 불릴 만큼 이번 지방선거 최대 이슈메이커였다. 선거 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김태호 한국당 후보를 16%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승리를 예고했다.

투표가 끝난 직후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김경수 후보가 56.8%로 김태호 후보(40.1%)를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초반 개표에서 김태호 후보가 김경수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앞서며 판세가 밤 늦게까지 오락가락을 반복했다.

양당은 선거기간 내내 자존심 대결을 벌이며 총력전을 펼쳤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과 전직 도지사의 재대결로 시작된 여론전은 ‘드루킹 댓글조작’ 사태와 경제파탄 책임론 등으로 이어지며 막판까지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개표 역시 시시각각 '엎치락뒤치락'하며 두 후보가 치열한 '초접전'을 벌였으나 결국 김경수 후보가 52.6%(14일 오전 06시 기준)를 얻어 당선됐다. 김태호 후보는 43.2%로 9.4% 포인트 차이가 났다.

◆울산의 선택은 '민주당'··· 송철호, 9번째 도전만에 '승리'

울산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송철호 민주당 후보가 52.9%(14일 오전 06시 기준)로 김기현 한국당 후보를 12.8% 포인트 앞섰다. 송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재생에너지 산업과 일자리 2만개 창출' 공약을 내세워 '중소기업 첨단 산업단지 조성'을 내세운 김 후보를 따돌렸다.

송 당선자는 "오늘의 승리는 울산시민의 승리"라며 "이 순간부터 대화합의 시장으로서 '통합'과 '협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이 북방교류시대의 중심지가 되도록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등 기존 3대 주력산업의 경쟁력과 함께 4차산업 육성에도 힘쓰겠다"며 "불공정과 반칙, 특권이 난무했던 이 지역에 학연과 지연, 혈연으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 시민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송 당선자는 1949년 부산 중구 출신으로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85년 변호사로 활동하다 1987년 울산으로 옮겨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영남 인권변호사 3총사'로 불렸다.

과거 노무현 정권 때에는 경부고속철도(KTX) 울산역 추진위원장을 맡아 유치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선거운은 없었다. 그는 1992년부터 2016년까지 울산에서 여섯번의 국회의원 선거와 두번의 시장선거에 도전했지만 줄줄이 낙선했다. 송 당선자는 아홉번째 도전 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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