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449만원 '명품다리미'···까다로운 한국 소비자 사로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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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06-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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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클 몬니 로라스타 글로벌 세일즈 디렉터

  • 10개월새 국내서 초도물량 2000대 완판 40억 수익

  • 올해 말까지 유통 판매점 50개까지 늘릴 계획

마이클 몬니(Michael Monney) 로라스타 글로벌 세일즈 디렉터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로라스타 제공]

 
지난해 8월 스위스 다리미 기업 '로라스타'는 국내 시장에 깜짝 놀랄 만한 제품을 선보였다. 무려 449만원에 달하는 스팀다리미를 출시한 것.

당시 업계에서는 명품 콘셉트를 앞세운 고가의 다리미가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국내에서 그동안 다리미는 평균 5만~10만원대의 소형 가전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마이클 몬니(Michael Monney) 로라스타 글로벌 세일즈 디렉터는 "로라스타가 지난 10개월간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명품 다리미'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 10개월간 2000대 완판···올해 아시아 시장 '집중'

그의 자신감처럼 로라스타는 국내 출시 이후 약 10개월간 초도 물량 2000대를 모두 팔아치우며 40억원가량의 수입을 올렸다. 119만~449만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임에도 '액티브 보드', '펄스 스팀' 등 혁신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액티브 보드는 진공 시스템이 장착된 다리미 판이 옷에 공기를 투과해 옷을 보호해 주는 기술이다. 펄스 스팀은 다리미 자체에서 스팀의 양을 미세하게 분배,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기술이다.

마이클 몬니 디렉터는 "한국 고객들은 입증자료 등을 까다롭게 따져본다"며 "로라스타 스팀다리미는 영국 알레르기 협회(BAF),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 등으로부터 99.999% 유해 세균을 제거해 준다는 살균력을 인증받았으며 의류뿐만 아니라 침구, 패브릭소파, 인형 등도 살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라스타는 유럽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은 브랜드다. 로라스타의 본고장인 스위스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 이 밖에도 로라스타는 독일, 프랑스, 호주, 러시아, 중국 등 전 세계 4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그는 올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로라스타의 영향력을 키워 3~4년 뒤에는 유럽 시장의 매출 이상을 낼 수 있도록 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마이클 몬니 디렉터는 "세탁 업체 종사자들의 기술과 노하우를 가정에 보급하는 게 로라스타의 목표"라며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기업이지만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올해는 매출 50억원을 돌파하고, 점차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2년 뒤 일본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아시아 시장에 집중해 하이엔드 고객층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로라스타의 국내 론칭 기념행사에서 마이클 몬니 로라스타 글로벌 세일즈 디렉터(왼쪽 두번째)와 회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로라스타 제공]


◆ 신제품 잇따라 출시, 유통망도 확대 "친근한 브랜드로"

오는 7월과 12월 국내 시장에 '고플러스(GO+)' 등 대중적인 제품과 '커넥티드 사물인터넷(IoT)'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GO+는 보급형 스팀다리미로, 온라인 판매에 주력한 모델이다. 30대 남성 등 쉽고 빠르게 다림질을 하기 원하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IoT 제품의 경우 스마트폰 등과 연동해 다림질하는 방법, 다리미판·보일러 청소 시기 등을 알려주는 기능이 탑재된 프리미엄 라인이다.

그는 "한국 판매처들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제품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한다는 것이었다"며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유통 채널도 다변화해 대중적인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로라스타는 올해 말까지 자사 제품을 50개 유통 판매점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강남 신세계백화점, 현대 판교백화점 등 약 25개의 지점에서 로라스타를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TV홈쇼핑을 확대하고 렌털 서비스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클 몬니 디렉터는 "국내 고객들이 로라스타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TV홈쇼핑 판매를 확대하고, 코웨이 등과 렌털 서비스 등도 꾸준히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고객만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로라스타는 현재 국내에서 프리미엄 제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스타일 마스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스타일 마스터가 로라스타 제품 구매 시 직접 방문해 제품을 설치해주고, 사용 방법 등을 시연해준다. 여기에 더해 2년간 무상 방문 사후서비스(AS)도 제공한다.
 
그는 "유럽에서 로라스타의 재구매율이 85%에 달할 만큼 써본 사람들은 다시 찾는다"며 "튼튼한 내구성을 갖춰 최소 8년 이상은 사용 가능하며, 20년을 썼다는 고객들도 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몬니 디렉터는 이어 "한국 고객은 제품뿐만 아니라 서비스에서도 까다롭게 비교하고 제품을 선택한다"며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로 꾸준히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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