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청약시장 과열'…"분양가 규제가 오히려 '로또 아파트'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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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기자
입력 2018-06-0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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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사역 파라곤 1순위 청약 경쟁률 평균 104.9대 1

  •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시세차익 기대감 상승"

  • "청약시장 양극화 심화될 것"

▲미사역 파라곤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내방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동양건설산업 제공

서울·수도권 아파트 청약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를 통제하면서 시세차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일명 '로또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이번 달만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2만1499가구가 분양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픈한 '힐스테이트 금정역' 모델하우스에는 3일 동안 총 2만5000여명의 내방객들이 방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부 규제 등으로 분양시장이 주춤했었는데 지난 4월 HUG가 분양가를 통제하면서 오히려 청약 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새 아파트 청약에 투자수요가 대거 몰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미사역 파라곤' 주상복합 809가구(특별공급 제외)에 8만4875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104.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특별공급에는 역대 최고 수준(중대형 아파트)인 평균 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날 청약을 진행한 '평촌 어바인 퍼스트'도 1193가구 모집에 총 5만8690명이 접수해 평균 49대 1로 마감됐다. 이날은 총 7개 단지에 대한 인터넷 청약이 이뤄지면서 오전 한때 아파트투유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기존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것과 달리 새 아파트에 투자수요가 몰리는 이유는 주변보다 저렴한 시세 때문이다. HUG는 강남을 비롯한 서울·과천 등지를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정하고 인근 지역에서 1년 전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가를 넘지 못하도록 분양가를 제한하고 있다.

 미사역 파라곤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1430만원으로 주변 시세 대비 최소 3억~4억원 가량 낮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미사 파라곤이 2001년 이후 역대 세번째로 높은 청약자수를 기록했다. 정부가 재건축 등 주택시장을 규제하면서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를 낮추기 위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오히려 청약열풍을 불러일으켜 '로또 아파트'를 조장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수도권에 공급은 이뤄지지 않으면서 분양가만 낮추다 보니 결국 새 아파트 값이 시세에 따라갈 수 밖에 없다"면서 "결국 돈 있는 사람이 더 돈을 버는 판을 정부가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분양물량은 쏟아지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6월 전국에서는 총 44곳에서 4만2046가구(오피스텔, 행복주택 제외)가 공급되며 이 중 3만7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는 지난 5월 분양실적인 2만2613가구(일반분양기준)보다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2만1499가구가 분양될 예정으로 전월 8228가구 대비 약 3배 늘었다.

자료=리얼투데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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