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CEO와 茶한잔] 최정필 대표 "AI·3D 기술로 폐암 조기진단 확률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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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국 기자
입력 2018-06-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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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어라인소프트, '폐기능 영상 분석 기술' 개발

최정필 공동대표가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폐기능 영상 분석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코어라인소프트]


"의료부문에서 초정밀 진단을 위해서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틈새를 공략해야 합니다."

국내 최초로 '폐기능 영상 분석 기술'을 개발한 최정필 코어라인소프트 대표가 강조한 말이다.

최 대표는 3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인공지능(AI)이 각광받고 있지만 의료부문에서 AI가 진단하고 수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환자는 로봇이 수술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AI보다 정확하고 정밀한 진단을 위해 남들이 보지 않는 곳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인간과 로봇, 의료와 AI, 현재와 미래 사이 등 바로 그 틈새를 찾는 것을 목표로 매일 정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고민과 노력, 열정이 뭉쳐 탄생한 기술이 폐기능 영상 분석 기술이다. 지난 2016년 6월 식약처가 인증한 이 기술은 폐암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3차원(3D)으로 정밀 분석해 1·2기 폐암을 조기 진단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구진모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영상의학교실 교수는 지난 4월 25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열린 '폐암 검진 시범사업 워크숍'에서 "이 기술을 사용하면 판정오류와 판독자 간 검사 결과에 대한 편차도 감소된다"고 설명했다. 

최정필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폐암이나 만성폐쇄폐질환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진=코어라인소프트]


최 대표는 "대장에서 생기는 용종처럼 폐에서는 결절이 생긴다. 폐암을 진단하려면 폐에 조그맣게 나 있는 결절의 크기를 잘 분석해야 한다"며 "이 결절은 크기에 따라 카테고리 1·2·3·4로 나뉜다. 이 중 카테고리 3·4에 해당하면 폐암 위험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문제는 이 결절의 크기를 재는 데 의사별로 개인차가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결절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해 오차가 작은 폐암검진을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의사가 결절의 길이를 직접 가늠해야 했지만, 코어라인소프트의 기술은 표준화된 알고리즘을 사용해 자동으로 결절의 크기를 계산한다. 보다 정확한 측량으로 1·2기 폐암을 잡아내는 확률을 높였다는 게 최 대표의 주장이다.

최근 코어라인소프트는 정부와 AI 기반의 의료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협업 과제는 △흉부 전산화단층촬영장치(CT) 영상의 정량적 분석 △COPD 진단솔루션 △폐와 간, 심장질환 영상판독 지원을 위한 AI 원천기술 △팩스(PACS, 의료영상저장전송 시스템) 연계 상용화 등이다. 

최 대표는 "폐암 검진 사업을 통해 정밀·심층적으로 폐암을 진단할 수 있는 표준화된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폐암 검출의 정확도와 진단의 일관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제시했다.

민간기업과의 협업으로 기술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AI 기반으로 더욱 정밀하게 결절의 크기를 계산하는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아산병원과 AI 업체인 '뷰노코리아'와 손잡았다.

의료영상 시각화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인 3D 모델링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3D 모델링과 영상 분석 기술을 계속 개발해 의료 차원에서 공유가치창출(CSV)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SV는 기업의 이윤추구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세먼지에 따른 COPD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수록 COPD 발병 위험인자가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발암물질을 유발하는 1급 미세먼지로 2024년 사망자는 3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OPD는 세계 사망률 3위, 국내 사망률 7위에 등극했다"며 "COPD 환자에 대한 정량적 분석 도구를 기반으로 폐암 조기진단 비중을 높이고 있다. 향후 COPD 환자를 대상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해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흡연자를 비롯해 간접흡연, 미세먼지, 황사 때문에 폐질환 위험성에 노출된 사람들이 많다"며 "이 사람들이 정밀한 조기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플랫폼을 발전시키고 전국 병원에 공급하기 위한 전략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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