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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투자 속도내는 韓 기업…글로벌 생산기지 삼는다

윤정훈 기자입력 : 2018-05-19 21:43수정 : 2018-05-20 08:55
- 삼성 지난해 베트남 수출액 1/4…글로벌 생산기지로 육성 - LG, 2028년까지 15억달러 투자해 북부 하이퐁에 대규모 단지 조성 - SK, 에너지∙화학 및 ICT 분야 투자 확대 검토

한국 베트남 수출현황.(자료=무역협회)[그래픽=아주경제 DB]


한국 기업들이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 LG, SK,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은 베트남을 글로벌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3월 베트남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도 정상회담 뒤 양국이 2020년까지 교역액 1000억 달러(약 106조원)를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교역액(639억 달러)의 150%에 달하는 높은 목표 수치로, 그만큼 베트남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삼성, 지난해 베트남 국가 수출 1/4 달해...현지 16만명 고용

삼성 계열사들은 지난해 베트남 수출액의 25.3%(542억 달러·58조1000억원)를 책임졌다. 현지고용 인원만 16만명(지난해 기준)에 달한다. 현지에서는 베트남 경제가 삼성의 성장과 함께했다고 삼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삼성은 이미 지난 1995년에 베트남 호찌민에 법인을 설립하며 진출했다. 20여년 동안 휴대폰, TV, 세탁기 등 주력상품 대부분을 생산해오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SEV)은 주로 가전제품을 생산하며, 삼성전자 베트남 타이응우옌 법인(SEVT)은 휴대폰을 만든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호찌민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5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소비자 가전(CE)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등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베트남서 가전·스마트폰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선두 기업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9일에는 2018년형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하고 대형 TV시장 굳히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서 올 1분기 65인치형 이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성장하며 50% 이상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체 TV 시장에서도 40% 이상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2018 삼성 QLED TV 론칭 이벤트'에서 김철기(오른쪽 첫번째)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장과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박항서(〃 두번째)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베트남 인기 배우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LG, 2028년까지 15억달러 투자 대규모 단지 조성

LG는 베트남을 글로벌 전진기지로 삼고, 2028년까지 15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2015년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인 하이퐁에 '하이퐁 캠퍼스'를 준공, 기존 베트남 내수공급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흥이옌(TV‧휴대폰)과 하이퐁(세탁기‧청소기‧에어컨) 생산공장을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했다.

LG전자는 협력회사와 함께 2028년까지 약 15억 달러를 투자해 하이퐁 캠퍼스 내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신설‧증축해 생산능력을 강화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LG 계열사들도 베트남 투자를 늘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이퐁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공장을 신설했다.

LG이노텍도 최근 하이퐁에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공장을 설립, 지난해 9월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LG이노텍은 지난달 1500억원에 카메라모듈 생산설비 일부를 베트남 하이퐁 법인에 양도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달 하이퐁 엔지니어링 플라스틱(LGCHC)에 생산설비 투자를 위해 152억원의 출자를 결정했다.
 

최태원 SK 회장(왼쪽)이 지난해 11월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만나 SK와 베트남 정부간 협력에 대해 논의한 후 악수하고 있다.[사진=SK]


◆SK, 베트남과 '글로벌 파트너링' 확대

"베트남이 산업을 육성하고,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데, SK그룹이 가진 에너지∙화학 및 ICT 분야 기술과 노하우, 네트워크가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11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서 SK의 협력을 약속했다. 최 회장은 이후로도 여러 차례 베트남을 오가며 SK그룹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SK그룹은 2000년대 초반부터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진출해 자원개발과 석유화학 설비 건설, 원유 트레이딩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SK그룹은 이들 분야 외에 정보통신(ICT)과 LNG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지난달 SK에너지는 베트남 사이공 뉴포트(SNP)사와 '화물차 휴게소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SK에너지와 SNP의 합작회사는 2019년 말까지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 인근에 화물차 휴게소 2곳을 짓고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SK그룹은 베트남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베트남(PV) 오일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동남아 전략 거점' 베트남 투자↑

현대차는 동남아 진출의 거점인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 베트남에 현지기업 탄콩과 5대5로 투자한 합작사인 '현대탄콩'을 세웠다. 반조립제품(CKD) 공장인 현대탄콩에서는 현지형 모델 '그랜드 i10'을 조립해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2만1000대를 판매했던 현대차는 올해 4만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판매량은 이미 1만대에 육박한다. 하반기에는 상용차 CKD 공장이 가동을 시작해 판매량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더불어 올해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내 완성차 관세가 철폐되면서 현대탄콩은 동남아로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신설한 '아세안 태스크포스팀(TFT)'에서 이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2020년에 미국을 제치고 우리의 2대 수출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라며 "국내 기업들은 베트남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IT 등 분야 등에서 경제협력을 늘려가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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