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류이호X송운화 '안녕, 나의 소녀'…응답하라 나의 90년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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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5-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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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은페이 역의 송운화(위), 장셩 역의 류이호[사진=영화 '안녕, 나의 소녀' 스틸컷]

그 시절, 모두가 사랑한 소녀 은페이(송운화 분). 꿈 많고, 빛나던 소녀는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다. ‘제2의 아무로 나미에’가 되기 위해 분투하지만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점점 더 망가져만 간다.

몇 년 뒤, 학창시절 은페이와 함께 밴드를 이끌던 정샹(류이호 분)과 친구들은 은페이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에 빠진다. 고백도 못하고 첫사랑을 떠나보낸 정샹은 은페이를 그리워하며 스스로를 책망한다.

슬픔에 잠긴 정샹 앞에 나타난 묘령의 여인은 그에게 세 송이의 꽃을 선물한다. 꽃을 건네받은 정샹은 1997년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첫사랑인 은페이와 재회한다. 가까스로 미래를 바꿀 기회를 얻은 정샹. 그는 은페이를 지키기 위해 모든 걸 내던진다.

영화 ‘안녕, 나의 소녀’는 ‘어폴리티컬 로맨스’, ‘타이페이 팩토리2’를 연출한 사준의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을 통해 로맨스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했던 사준익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타입슬립(어떤 사람 또는 어떤 집단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시간을 거슬러 과거 또는 미래에 떨어지는 일을 말한다)이라는 장르와 10대 소년소녀의 풋풋한 로맨스를 엮어냈다.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면 어땠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한 ‘안녕, 나의 소녀’는 타임슬립이라는 장르의 정석을 따르고 있다. 사고에 가까운 초상현상을 통해 과거로 거슬러 가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 분투하는 인물을 통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하지만 사준의 감독은 ‘로맨스’라는 기본 장르를 강조, 캐릭터들의 감정과 변화 사건의 무게를 덜어내며 무겁지 않고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소녀’, ‘나의 소녀시대’를 잇는 대만 청춘영화로 10대 소년소녀의 풋풋한 로맨스가 강점인 작품이다

또한 영화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복고를 곳곳에 녹여내 눈길을 끈다. 1990년대 타이베이의 풍경은 물론 대만 청소년들의 놀이문화, 아시아를 휩쓸었던 일본 인기 가수 아무로 나미에, 대만의 故김광석이라 불리는 故장위셩, 패션, 소품 등을 통해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할 예정. 시대를 관통하는 풍경과 음악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청춘’과 ‘추억’이라는 막강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 역시 분명하다. 이야기의 구조나 해결 방식, 규칙 등이 분명하지 않고 허술하며 구멍 또한 크다. 배우들 혹은 영화의 분위기로 버무려진 부분들이 눈에 띄는데 특히 캐릭터들이 입체적이지 않고 단순해 아쉽다. 타임슬립 장르나 복고 영화가 범람하는 가운데 ‘안녕, 나의 소녀’만의 신선함·새로움을 찾을 수 없는 것도 약점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춘 영화·로맨스물로서의 제 역할은 톡톡히 하고 있다. 대만의 청춘스타인 류이호와 송운화의 케미스트리는 첫사랑의 설렘과 풋풋한 로맨스를 불러일으킨다. 오는 17일 개봉이며 러닝타임은 104분, 관람등급은 12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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