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챔피언' 웃음도 눈물도 모두 마동석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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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5-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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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챔피언' 스틸컷[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어린 시절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입양된 마크(마동석 분)는 가족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처와 인종차별에 대한 아픔을 팔씨름으로 극복, 세계 챔피언을 꿈꾼다. 하지만 일련의 사고로 운동을 포기하고 클럽과 마트를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스포츠 에이전트인 진기(권율 분)는 마크를 설득해 한국에서 열리는 팔씨름 대회에 출전시키고자 한다. 그는 마크에게 가족을 되찾아주고자 하고, 마크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남긴 여동생 수진(한예리 분)과 조카를 만나게 된다. 팔씨름과 가족을 되찾게 된 마크는 꿈에 그리던 챔피언을 위해 뒤집기 한판을 벌인다.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챔피언’은 김용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배우 마동석이 기획에 참여, 오랜 시간 함께 공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스타 실베스타 스탤론의 팔씨름 영화인 ‘오버 더 톱’을 시작점으로 삼은 ‘챔피언’은 국내 최초 팔씨름 소재와 가족애, 우정을 엮어 기존 한국형 코미디 영화를 완성하고자 했다. 마크가 팔씨름의 챔피언이 되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비롯해 스포츠 에이전시 진기와 우정을 나누는 모습, 여동생 수진과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매끄럽게 표현해냈다. 하지만 가족애·우정에 초점을 맞추며 팔씨름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인상이 남는다. ‘최초’라는 신선함은 사라지고 익숙한 드라마만 남게 됐다.

또한 영화는 많은 부분을 마동석에게 의지하고 있다. 기획부터 제작, 출연까지 도맡은 마동석을 위해서였을까? 마크 캐릭터는 물론 서사와 유머 코드까지 모두 마동석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웃음도 눈물도 감동도 모두 그에게서 비롯된다.

그럼에도 약자들의 연대와 극복 과정을 따듯하고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동양인·입양아·미혼모 등의 소재를 무겁지 않게 다루면서도 비중 있게 그려 관객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자 한다. 편견을 극복하고 연대하는 과정이 따스하고 뭉클해 5월,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일 개봉이며 러닝타임은 108분, 관람등급은 12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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