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DOWN] 신승호 대진침대 대표, 60년 명성에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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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8-05-0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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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진침대, 발암물질 ‘라돈’ 검출…4가지 모델 리콜 실시

  • 수익 급감… 지난해 매출 63억원, 전년比 18% 감소

 

[신성호 대진침대 대표 사진=아주경제 DB]

대진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되면서 신성주 창업주가 60년간 일궈온 대진침대의 명성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1990년대 국내 침대 시장을 호령했던 대진침대는 에이스와 함께 양대산맥으로 불렸으나 오너 2세 신승호 대표가 맡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대진침대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라돈 검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8일부터 라돈이 검출된 4가지 모델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라돈은 자연에서 나온 천연 방사성 물질로 세계보건기구와 미국환경청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대진침대의 네오그린, 모젤, 벨라루체, 뉴웨스턴 등 네 가지 모델에서 라돈이 검출됐다. 분노한 소비자들은 환불·보상은 물론 청와대에 방사능검출 대진침대의 진상규명을 청원하고 있다.

대진침대는 신성주 전 대표가 1959년 설립한 국내 최초 침대전문업체다. 대진스프링사로 설립된 후 썰타와 손잡고 대진썰타란 브랜드로 국내 침대시장을 장악했다. 1990년대 초반 코끼리가 매트리스 위에 올라섰던 광고 영상도 화제를 일으켰다. 코끼리가 7시간 넘게 매트리트 위에 올라서도 튼튼한 점을 보여줘 강한 내구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신성주 전 대표가 아들 신승호 대표에게 경영권을 넘긴 이후 회사 사정은 악화됐다. 당시 에이스침대는 씰리와 기술제휴를 끊고 자체 기술력과 유통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대신침대는 경쟁사에 밀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고 썰타브랜드의 분리로 브랜드가치도 하락했다.

결국 에이스침대 안유수 회장의 차남이 경영한 시몬스침대에게 2위 자리를 내줬고 2002년 썰타 브랜드 판권도 에이스침대에게 빼앗겼다. 2012년에는 주요 매출처인 국내 백화점 매장을 전면 철수하면서 유통망도 닫혔다. 

수익도 급격하게 줄었다. 대진침대의 지난해 매출액은 63억3145만원으로 전년대비 18%나 급감했다. 2008년만해도 매출액은 174억원이었으나 10년새 64%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8억6178만원으로 전년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폐에 치명적인 라돈까지 검출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진침대는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300억원대 기업으로 업계 3위 안에 들었지만 일반 가구 및 수입업체들의 경쟁에 밀려 지금은 많이 영세해졌다"며 "이번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대신침대는 최악의 상황에 놓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진침대는 일부 제품에 음이온을 뿜어내는 이른바 '음이온 파우더'을 넣고 음이온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매트리스 맨 바깥 면 안쪽에 코팅까지 했으나 이 때문에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라돈이 호흡을 통해 신체 내부에 들어가면 폐암을 일으킬 수 있으며 라돈에 노출된 사람들이 흡연할 시 폐암 발생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40배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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