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또 고조…'ZTE' 제재에 '수수'로 보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인선 기자
입력 2018-04-17 16:2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중국 상무부 홈페이지]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ZTE가 16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정부에서 동시에 제재를 받자 중국이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렸다.

중국 상무부는 17일 공고를 통해 미국산 수수의 덤핑 행위로 중국 내 관련 사업에 실질적인 피해가 끼친다면서 오는 18일부터 보증금을 내는 방식의 예비 반덤핑 조치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수수 수입업자들은 덤핑 마진에 따라 최대 178.6%까지 보증금을 내야 한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수수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해 향후 덤핑 관련 최종 판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이 ZTE에 제재를 가하자마자 곧바로 나온 것이라 주목됐다.

미국은 전날 ZTE가 북한과 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이들과 거래한 것을 문제 삼아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앞서 미국이 이란 제재 위반으로 ZTE에 11억9000만 달러(약 1조2775억원) 벌금을 부과한 것과 별도로 시행된 것으로, ZTE가 과거 상무부 조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한 게 배경이 됐다.

미국이 겉으로는 북한·이란 제재 위반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중국의 첨단기술 산업 발전을 억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로써 잠시 소강 상태를 보여온 미·중 무역 마찰이 한층 더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증폭될 전망이다.

미국의 ZTE 제재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는 수시로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며,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