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수제맥주 열풍…국내 주류 3사 ‘해외 맥주’ 유치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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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8-04-1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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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주류, 몰슨 쿠어스와 계약…오비, 美수제맥주 팔고 하이트진로, 6개 해외브랜드 취급

롯데주류가 수입판매하는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사진=롯데주류 제공]

대형 주류회사들이 외산 맥주 수입 확대에 나섰다.

수입맥주와 수제맥주 열풍이 불면서 다양해진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다.

롯데주류는 몰슨 쿠어스 인터내셔날의 맥주 브랜드를 검토해 단계적으로 국내 수입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형 주류회사인 몰슨쿠어스는 밀러 외에도 영국에서 인기 있는 라거맥주 중 하나인 칼링(Carling)과 블루문(Blue Moon), 몰슨 캐네디언(Molson Canadian) 등을 취급하고 있다.

롯데주류와 몰슨 쿠어스는 지난 3월부터 ‘밀러’ 맥주의 국내 유통계약을 맺고 ‘밀러 라이트’와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 수입판매를 개시했다. 그동안 아사히 수퍼드라이를 수입하는 별개법인 롯데아사히주류를 제외하면 롯데주류는 클라우드와 피츠 등 국산맥주만 취급해왔다. 맥주 수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비맥주는 최근 자회사 제트엑스벤처스를 통해 국내 수제 맥주 브랜드 ‘더 핸드앤몰트 브루잉 컴퍼니’(핸드앤몰트)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오비맥주는 미국 시카고 수제맥주 브랜드 ‘구스아일랜드’도 국내 유통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6개월 사이 수입 맥주 브랜드를 2개나 추가했다. 이로써 하이트진로가 수입하는 맥주는 기린·싱하·블랑·투이즈 엑스트라드라이·포엑스골드·써머스비 6개로 늘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소비자에게 인지도 있는 해외맥주 브랜드를 선점, 국내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에 이어 편의점까지 유통업체들이 직접 맥주 수입에 나선 데다, 이달부터 수제맥주 소매점 판매도 허용됐다.

농림수산식품부 맥주 채널별 소매시장 규모 조사에 따르면, 2013년 편의점 판매 비중은 26.5%로 일반 식품점 27.0%보다 낮았다. 불과 3년 뒤 2015년 편의점 비중은 29.2%까지 커졌고, 일반 식품점은 24.8%로 떨어졌다.

편의점에서 국산 대 수입맥주 판매 비중은 현재 5.5대 4.5로 거의 비슷하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2014년 전체 맥주 중 27% 가량을 차지하던 수입 맥주 매출 비중은 최근 45.4%로 절반에 육박한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세도 무섭다. 2016년 200억원 규모였던 수제맥주 시장은 2017년 350~4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5년 후에는 최대 2000억원까지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수입 맥주가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강세다보니, 올해 밀러를 수입 판매하면서 드디어 맥주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수입 맥주 종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 기호를 다양하게 충족시키기 위한 차원”이라며 “대부분 해외 협력사의 제품을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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