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분식회계 '새 감리'에 잡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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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04-1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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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새 지표 적용 감독 강화

  • 개발비 많이 쓰는 10곳 우선감리

금융감독원이 새로운 감리 지표를 만들어 제약·바이오주를 더 깐깐하게 들여다본다. 제약·바이오주는 '개발비'를 비롯한 문제로 번번이 분식회계 논란을 일으켜왔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새 지표가 제약·바이오주 회계와 실적,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눈여겨 봐야겠다.

◆말썽 많은 회계계정 새 지표 적용

금융당국은 산업군별로 논란을 낳아온 특정 회계계정에 새로 적용할 감리지표를 내놓는다.

15일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기업별로 알맞은 지표를 대입해 빠른 조치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제약·바이오주가 개발비 이슈, 건설업계는 과다한 미청구공사비 문제로 감리 때마다 논란을 일으켜왔다"며 "회계처리 방법에 따라 실적이 오르내릴 수 있는 계정을 골라 지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발견하면 공시를 통해 경고할 수 있는 시스템도 내놓는다. 이럴 경우 당국이 감리를 진행하기 전이라도 회계 위험을 미리 감지할 수 있다.

감리 효율성도 높인다. 분식회계 유형은 갈수록 고도화돼왔다. 여기에 대응하려면 제도를 꾸준히 고칠 수밖에 없다. 당국은 새 지표를 활용하면 기업가치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주는 사안 위주로 감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개발비 인식·평가 적정성 개선

제약·바이오주는 다른 업종보다 개발비를 많이 쓸 수밖에 없다. 개발비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재무제표가 크게 달라지는 이유다.

당국은 개발비 인식과 평가 적정성을 판단해줄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곧 연구개발(R&D) 비용을 많이 쓰는 제약·바이오 기업 10곳을 뽑아 감리에 들어간다.

애초 금감원은 올해 감리 테마도 '개발비 인식·평가'로 잡았다. 구체적으로는 R&D 비용을 자산화하는 비율을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박권추 금감원 전문심의위원은 "사업이 임상 중단 같은 문제로 틀어져도 손상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회사가 많았다"라며 "개발비 자산화 비율이 높은 기업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전했다.

◆회계 변화로 큰 손실 낼 수 있어

그동안 낙관적으로 회계처리를 해온 기업은 대규모 손실을 낼 수 있다.

실제로 차바이오텍은 얼마 전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개발비 23억원에 대한 회계처리 방법을 두고 의견 차이를 못 좁혔다. 당초 차바이오텍은 2017회계연도에 영업이익 5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정회계법인은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한국거래소는 4년 연속 적자를 낸 차바이오텍을 관리종목에 넣었다.

앞으로는 R&D 부문을 분리하는 제약·바이오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차바이오텍은 물적분할에 나서기로 했다. 분할 대상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기초연구 부문이다. 차바이오텍이 새로 만드는 회사 주식을 100% 취득하는 단순분할이다. 분할 기일은 6월 27일로 잡았다.

덕분에 차바이오텍 주가는 4월 들어 17% 가까이 올랐다. 물적분할 계획을 내놓은 12일에만 5% 넘게 뛰었다. 이에 비해 3월에는 주가가 40% 가까이 빠졌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개발비로 인식해온 자산을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평가해 적정가치를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감리로 기업과 외부감사인이 모두 보수적인 관점에서 재무제표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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