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백악관에 '비핵화 논의' 의향 직접 전달"…미측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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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8-04-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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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간 '비밀접촉'에서 대화 오간 듯 …북미정상회담 준비 탄력 전망

  • 靑 "북·미 접촉 잘 진행되는 것으로 알아"

북미 정상 [사진=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측에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에 대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직접 확인시켜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양측 정보당국을 통해 비밀리에 실무적 성격의 직접 대화를 가져왔다는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나온 것이다.

WSJ와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미국 측이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를 기꺼이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한 행정부 관리의 말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북·미 간 비밀접촉에서 평양 측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향도 직접 미국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의 장애물을 제거, 길을 터줬다"(WSJ), "김정은이 정상회담에 전념하고 있다는 확신을 트럼프 행정부에 심어줬다"(워싱턴포스트), "북·미 정상회담 성사 전망을 높여주는 긍정적 움직임"(블룸버그 통신)이라고 각각 의미를 평가했다.

앞서 CNN방송은 미국 국무부 장관에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끄는 CIA 내부의 전담팀과 북한의 정보당국 간에 정상회담 장소 결정 등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비밀접촉이 이뤄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청와대는 9일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을 위한 직접 대화를 시작했다는 CNN 등의 보도에 대해 "북·미 접촉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취임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간 전화통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연락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러나 비핵화 개념과 프로세스 등을 놓고 북·미 간 이견이 예상되는 등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다고 외신들은 진단했다.

WSJ는 "북한의 이번 확언이 반드시 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언급한 '단계적·동시적 조치'와 관련, "북한이 상정하는 비핵화 시간표가 트럼프 행정부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보다 훨씬 장기적 목표일 수 있다"며 "그마저 주한미군 철수 등 군사적 체제 위협요소 제거를 전제로 하는 것일 수 있으며, 핵 검증 작업도 추가적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장소와 어젠다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며,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어떤 조처를 할지에 대해서도 분명히 말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CNN은 북한이 정상회담 개최지로 평양을 요구하고 있으며,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도 개최 가능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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